[부산경제 재도약] '기계소리 커진' 서부산권, 연구개발특구로 첨단산업 도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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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산권 3개 부문 특화개발…2683개사 입주 올 생산액 14조지난달 23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수도동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웅동지구. 이곳에서 226만㎡ 규모의 복합관광레저단지 조성사업을 위한 기공식이 열렸다. 2009년 공모를 통해 사업시행 계획 수립 이후, 2010년 2월 경상남도개발공사·옛 진해시와 실시협약을 하고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서쪽 준설토 투기장 일대에 2018년까지 총 사업비 3461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물류 도시 에코델타시티도 건립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시너지…복합관광레저단지 등 건립 박차
개발사업자인 진해오션리조트는 1단계 골프장 리조트, 2단계 호텔 등 숙박시설 및 외국인학교, 3단계 의료시설, 해양관광시설 복합 휴양시설을 조성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개발이 부산지역에서 경남 쪽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사업이 완공되면 이곳은 동북아지역의 대표적 휴양지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외국인 정주환경 개선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유치 촉진 및 성공적인 경제자유구역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기대했다. 웅동지구뿐 아니라 두동지구(163만5000㎡), 와성지구(76만9000㎡)와 보배연구지구(78만5000㎡) 등 경남 사업지구들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사업성과 경제성이 떨어져 사업을 미적거리거나 포기한 지역을 2018년까지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두동지구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장기 개발 지연으로 사업이 불투명해지자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직접 사업시행자가 돼 환지개발방식(일부 보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와성지구는 산업용지를 단계별로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해 내년도 상반기 개발계획 변경승인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보배연구지구는 지난 9월 개발계획변경을 마치고 실시계획 승인 신청준비에 들어갔다.
경남 쪽 개발은 부산 서부산권의 강서지역과 연결되는 지역으로 두 지역 경제도약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서지역은 경제자유구역, 연구개발특구, 친수구역 등 3개 부문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경제자유구역은 녹산과 화전공단, 지사과학단지, 명지녹산, 미음단지 등으로 개발되면서 부산의 제조업 중심지로 자리를 잡았다. 양기주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지사장은 “서부산권을 중심으로 한 부산의 산업단지에서 2683개사가 가동되면서 올 들어 8월 말까지 14조원의 생산액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지정된 부산연구개발특구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 특구는 2조9000억원이 투입돼 2020년까지 서부산권 4.64㎢를 첨단산업 핵심지역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친수구역인 ‘에코델타시티’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강서구 강동동과 대저2동 명지동 일원 1188만㎡에 5조4386억원을 들여 첨단산업 국제물류 연구개발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형 자족도시와 하천, 자연생태계, 친수공간을 활용한 수변도시가 건설되면 부산의 지도가 새롭게 형성된다. 부산신항도 부산과 진해구에 걸쳐 활성화되면서 세계 5위 컨테이너 항만지위를 9년 연속 유지하는 등 슈퍼항만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부산과 경남이 동반 성장하는 틀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가덕도에 24시간 운영되는 국제공항만 조성되면 서부산권과 진해 일대는 새로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