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人 "박카스 좋아요"

올해 1억캔 판매 예상
지난 1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무봉가 거리. 캄보디아 사회과학대 약학과 2학년인 콤신(18)과 친구들은 학교 건너편 편의점에서 한국어가 선명하게 찍힌 ‘박카스’를 마시며 수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콤신은 “한 달 용돈이 50달러 정도인데 1주일에 두 번 정도 박카스를 마신다”며 “박카스는 한 번 마시면 잊혀지지 않는 독특한 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렙 코리아(메이드 인 코리아)’ 박카스 열풍이 캄보디아를 휩쓸고 있다. 2009년 처음 캄보디아에 선보인 박카스는 첫해 2000만원이었던 매출이 올해는 290억원을 내다볼 만큼 급성장했다. 연말까지 총 1억캔의 판매가 예상된다. 캄보디아 인구 1500만명이 연간 8캔씩 박카스를 마시는 셈이다. 캔당 70센트(약 750원)에 팔리고 있는 박카스는 연평균 국민소득이 900달러인 캄보디아 일반인에게는 사치품이나 다름없다. 캄보디아에서 박카스 사업을 맡고 있는 속 삼낭 캠골드사 사장(34)은 “대장금을 시작으로 불기 시작한 한류열풍과 피로 해소제로 접근한 광고 콘셉트가 맞아떨어졌다”며 “내년에는 35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지 주요 뉴스방송 때마다 박카스가 등장하고 한국말을 그대로 사용할 정도로 ‘메이드 인 코리아’는 캄보디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삼낭 사장은 “중고 중장비 구입 때문에 한국을 자주 왔는데 그때마다 중장비 기사들이 박카스를 줘 자주 마시면서 사업 아이템을 찾았다”고 말했다.

프놈펜=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