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 개발' 효성 덤덤…계열사 주가만 급등

외국인, 코스피 이틀째 매도
효성이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계열사인 효성ITX의 주가가 상한가까지 올랐다. 하지만 정작 효성의 주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물 폭탄’에 발목이 잡혀 상승폭이 1%대에 그쳤다.

효성은 5일 전날보다 1.36% 오른 7만43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혁신적인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을 개발, 상품화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장 초반 효성은 10%가량 오른 7만9000원 안팎에서 매매가 이뤄졌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윤재성 대신증권 연구원은 “효성은 최근 세무조사를 통해 3652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하는 등 ‘정치적’ 변수가 많은 종목으로 꼽힌다”며 “이 같은 리스크를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기술 호재가 나오자 매도 적기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ITX는 가격 상승제한폭까지 올랐다. 이 회사는 인터넷 콘텐츠 전송을 대행하는 업체로 신소재 개발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또 다른 계열사인 갤럭시아컴즈도 장중 상한가까지 올랐다가 장 막판 급락했다. 이 업체 역시 전자결제사업이 중심이어서 신소재와 무관하다. 갤럭시아컴즈의 종가는 전날보다 1.34% 오른 1515원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6% 떨어진 2013.9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387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이틀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기관 역시 1514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대부분의 ‘팔자’는 프로그램을 통해 나왔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