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행복大賞

여성선도 부문 '1세대 여성정책가' 김정자 회장
여성창조 부문 '50년 연극 외길' 박정자 이사장

삼성효행상·비추미여성대상 통합…가족화목 유순자·청소년 박수빈
국내 1세대 여성정책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정자 미래여성네트워크 회장(77)과 50여년간 연극배우 외길을 걸어온 박정자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71)이 삼성행복대상 수상자로 뽑혔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5일 김 회장을 여성선도상 수상자로 선정하는 등 4개 부문에서 모두 8명을 ‘2013년 삼성행복대상’ 수상자로 결정해 발표했다. 이 상은 각각 1975년과 2001년부터 운영된 삼성효행상과 비추미여성대상을 통합해 올해 처음 제정한 상이다. 여성의 권익과 사회공익에 기여하거나 학술·예술 등 전문분야에서 업적을 이룬 여성, 효행을 실천해 효 문화 확산한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한다. 분야별 수상자로는 여성선도상에 김 회장, 여성창조상에 박 이사장, 가족화목상엔 유순자 씨(54)가 선정됐다. 또 청소년상엔 박수빈(19·유한대 1년), 박현아(17·덕암정보고 2년), 오승준(16·함창고 1년), 전중우(18·홍대부고 3년), 조문선(18·용인외고 3년) 학생이 뽑혔다. 여성선도상·여성창조상·가족화목상 수상자에게 5000만원, 청소년상 수상자에겐 각각 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김 회장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과 정무2장관실 차관 등을 지내면서 한국 여성정책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부터 여성 전문가 모임인 미래여성네트워크를 결성해 활동 중이다.

박 이사장은 1962년 연극배우로 첫발을 내디딘 뒤 50여년간 연기 및 창작 활동을 벌이며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점이 호평받았다. 2005년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창설을 주도, 예술인들의 복지 향상에 힘쓰고 있다. 가족화목상을 받은 유씨는 대장암에 걸린 시아버지를 극진히 간병하고 뇌출혈로 쓰러져 거동을 못하는 시어머니를 27년간 모신 공로를 인정받았다.

청소년상 박수빈 학생은 학업과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발달장애가 있는 남동생을 돌봐왔다. 박현아 학생은 소녀가장으로서 몸이 불편한 할머니와 지체장애가 있는 큰아버지를 모시며 전교 수석을 놓치지 않고 있다.

재단은 오는 27일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컨퍼런스홀에서 시상식을 열 예정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