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3] "홍콩선 숙련기술 쌓으면 박사학위도 받아"

능력 중심 사회를 만든다
박근혜 정부는 ‘학벌이 아닌 능력 중심 사회 구현’을 주요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체제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NCS는 지식 기술 태도 등 직업능력을 과학적으로 도출해 표준화한 것이다. 예컨대 호텔 직원이라면 룸 세일즈 마케팅(지식), 룸 서빙 기술(기술), 손님 접대 매너(태도) 등 현장에서 필요한 직무 능력을 체계화해 교육과정으로 만드는 것이다. 아울러 ‘국가자격체계(NQF)’는 NCS를 기반으로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능력을 평가하는 자격증 시험이다.

‘능력중심사회를 만든다-NCS와 NQF’란 주제로 7일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트랙C세션1에서 좌장을 맡은 송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1960~1970년대 한국의 놀랄 만한 경제성장은 능력 중심 사회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학교 교육과 현장이 괴리되는 등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심슨 푼 홍콩고등과학기술교육대 부총장은 홍콩자격체계(HKQF)를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푼 부총장은 “직업 능력과 교육과정을 통해 받는 학위를 일원화해 어떤 사람이 가진 학위 수준만 보고도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HKQF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홍콩고등과학기술교육대를 나왔든 홍콩폴리텍대를 나왔든 특정 전공의 학위가 있으면 비슷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푼 부총장은 “HKQF에 따른 교육과정을 통해 숙련기술을 쌓으면 공작기계 조작 기술 박사학위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멜리사 맥키완 호주 산업부 부국장은 호주의 ‘견습생’ 제도를 소개했다. 견습생들은 기업에서 3~4년 동안 전문 기술을 배우면서 돈을 벌 수 있다. 1주일에 나흘은 회사에서 일을 배우고 하루는 대학에서 이론 교육을 받는다. 맥키완 부국장은 “기업은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갖춘 직원을 키워낼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이승우/고은이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