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우 더존비즈온 회장 "청정지역 춘천에 새 둥지…융합형 IT서비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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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더존비즈온“세무회계와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기업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겠습니다.”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기여…대학연계 인재육성 프로젝트 진행
ERP 노하우 바탕…프라이빗 클라우드시장 진출
중국·일본에 현지법인 설립…해외진출 교두보 마련
김용우 더존비즈온 회장(52)은 강원 춘천 수동 본사에서 지난달 말 기자와 만나 “망 분리 정책과 사이버 테러 위협, 전산 인프라 비용 증가 등으로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정보기술(IT) 트렌드를 보면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융합형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며 “한 플랫폼 안에서 원스톱으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각광받을 전망”이라고 했다. ▷본사를 춘천으로 옮긴 이유가 궁금합니다.
“더존비즈온은 사업 특성상 직원의 80%가 개발자입니다. 개발자들이 창의성을 발휘하면서 연구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일찍부터 했습니다. 사옥을 이전하기 전에는 서울 양평동에 있었는데 건물을 임대해 쓴 탓에 공간이 비좁고 편의시설도 부족한 게 많았습니다.”
▷본사 편의시설이 좋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2011년에 준공한 새 사옥을 강촌캠퍼스라 부릅니다. 강촌캠퍼스는 춘천 수동리 8만2500㎡(약 2만5000평) 부지에 본관인 연구개발동을 비롯해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하는 연구개발(R&D) 센터, 복지후생관, 휴식관, 영빈관 등의 건물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봤을 때도 지역 균형발전과 IT 전문인력 육성에 강촌캠퍼스가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더존비즈온은 지역 인재를 많이 선발해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 대학과 연계한 인재 육성 프로젝트도 진행 중입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는 어떤가요.
“IDC는 본관 지하에 있습니다. 차세대 핵심 사업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필수시설입니다. IT 장비는 열에 민감합니다. 춘천은 지역적 특성상 1년에 5개월 정도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아도 되는 ‘프리 쿨링’이 가능합니다. 연간 3억5000만원 정도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습니다. 춘천으로 IDC를 옮긴 이유 중 하나도 이런 여건 때문입니다.” ▷사업 분야가 다양해졌습니다.
“예전에 주력으로 해 온 사업은 세무회계와 ERP 프로그램입니다. 고객사는 주로 세무회계사무소와 중소 사업장을 운영하는 분들입니다. 세무회계사무소를 통해 전국 12만 사업자가 저희 프로그램을 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들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ERP는 기업 규모에 따라 맞춤형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1만2000개 기업이 저희 ERP 프로그램을 활용 중입니다. 이 밖에 정보보호, 통합 보안 솔루션, 그룹웨어, 국제회계기준(IFRS), 전자세금계산서 등의 영역에 진출해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새 성장 동력은 무엇입니까.
“ERP가 아직까지는 가장 큰 매출을 올립니다. 회사가 ERP로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ERP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들어섰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ERP를 도입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클라우드 방식의 ERP를 시장에 내놓자 기업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클라우드는 기업 입장에서 늘 최신의 ERP를 쓰면서 정보 유출, 외부 해킹 공격 등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업 경영정보 솔루션 사업을 오랜 기간 했던 더존비즈온에 클라우드 사업 진출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최근 사이버테러 같은 기업을 위협하는 외부 요인과 정보유출 등 내부 리스크 요인을 통제하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클라우드입니다. 더존비즈온이 잘하는 ERP를 중심에 놓고 MS오피스 등 각종 오피스 프로그램,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 그룹웨어, 정보보안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게 클라우드로 가능해졌습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주된 타깃은 일정 규모 이상의 중견기업입니다.”
▷해외진출 계획이 있습니까.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하면서도 그동안 해외 시장 진출을 신중히 검토해 왔습니다. 문화적 동질성이 있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시장이 주요 타깃입니다. 2001년 중국 베이징, 선전, 칭다오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다국어 ERP 버전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2005년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제휴 형태로 진출 중입니다. 일본 IT 전문기업 세틀라이트, 크로스헤드 등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저희 제품에 대한 일본 현지 유통과 유지보수 등을 맡겼습니다.”
▷향후 시장전망은 어떤가요.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최근 IT 트렌드를 보면 융합형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ERP 따로 그룹웨어 따로 쓰던 것을 모든 분야에 유기적으로 연결된 통합형으로 쓰길 원하고 있습니다. 한 플랫폼 안에서 원스톱으로 다양한 기능을 녹인 제품이 각광받을 것입니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습니까.
“대부분의 기업이 힘들었던 1990년대 후반(외환위기 때)입니다. B2B(기업 간) 제품 특성상 타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력을 감축하거나 사업영역을 축소하는 식으로 대응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R&D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했습니다. 기술 차별화 전략으로 품질을 끌어올려 위기 극복이 가능했습니다. 기업들에 ‘어려운 때일수록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다’는 식의 홍보를 강화했고, 비교적 이 메시지가 먹혀들었습니다.”
▷3개로 분리돼 있던 회사를 합병했습니다. “더존비즈온은 2009년 옛 더존비즈온, 더존다스, 더존디지털웨어를 하나로 합친 회사입니다. 기업 정보화란 단일 시장을 놓고 영역이 일부 겹치기도 했고 비효율도 있었습니다. 합병을 통해 솔루션 개발을 통합하고 효율성을 높여 수익을 극대화하고자 했습니다.”
춘천=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