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트랜스지방 사용 전면 금지

60일간 의견 수렴해 최종 결정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트랜스지방을 가공식품에 쓰는 것을 전면 금지할 방침이다.

FDA는 7일(현지시간) “과학적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볼 때 트랜스지방을 식품에 사용하기엔 적절치 않다는 잠정적인 1차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FDA는 앞으로 60일 동안 식품업계와 관련 학계,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의견 수렴 및 검토 과정을 거친 뒤 트랜스지방 사용 금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FDA 조치가 확정되면 트랜스지방은 식품첨가제로 분류돼 사용시 FDA 규정에 따른 허가를 별도로 받아야 한다. FDA는 “식품업계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트랜스지방을 사용하고 있는 회사엔 트랜스지방 대체 성분을 준비할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랜스지방은 액체 상태의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해 고체 상태로 만들었을 때 생기는 지방산이다. 약 100년 전부터 식재료 가공에 쓰이기 시작했다. 주로 마가린이나 쇼트닝 등에 많이 들어 있으며 비스킷류 도넛 팝콘 케이크 라면 커피크림 등 다양한 가공식품의 원료로 쓰인다.

트랜스지방에 대한 위험성은 2000년대 이후부터 보고됐다.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동맥경화나 심장병, 고혈압 등 여러 성인병의 주범으로 지목된 것이다. 국내 식품업계는 FDA의 정확한 정책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도 그간 트랜스지방 줄이기를 진행해 왔고 FDA가 구체적인 내용과 일정을 정하면 그에 맞춰 제조하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미아/박준동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