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CJ그룹, 젊은 영화감독 해외진출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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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MoMA서 '한국 영화의 밤'
美영화 거물들과 한국 배우·감독 만남 자리 주선

CJ그룹이 창립 60주년 사업의 하나로 마련한 ‘한국 영화의 밤’ 행사. 한국의 유망 차세대 영화감독인 조성희, 문병곤 감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직접 기획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봉준호 김지운 박찬욱 이병헌 등 한국 감독과 배우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발 벗고 지원해 왔다. 이날도 두 신인 감독을 업계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에게 직접 소개해주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두 감독의 대표작을 상영하는 시사회도 열렸다. 문 감독의 단편인 ‘세이프’와 조 감독의 첫 장편 ‘짐승의 끝’ 등 두 편. ‘세이프’는 제66회 칸 영화제 단편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조 감독의 ‘짐승의 끝’은 밴쿠버 국제영화제 용호상 부문,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받은 작품이다.
영화 ‘엑스맨3’ ‘러시아워’ 시리즈를 연출하고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를 제작한 브렛 래트너 감독은 시사회 후 “아들 삼고 싶을 만큼 두 감독 모두 연출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그는 “할리우드가 조금 더 좋은 시스템을 갖췄을 뿐 영화 자체로는 한국 영화가 미국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며 한국 영화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한국 아티스트와 미국 시장 사이에 다리를 놓는 CJ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또 ‘맨인블랙’ ‘글래디에이터’ ‘캐치미이프유캔’ 등을 제작한 유명 제작자 월터 팍스를 비롯해 더그 셀린 비아콤 부사장, 제프리 길모어 트라이베카 영화제 집행위원장, 리치 앤 페기 겔폰드 아이맥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가수 싸이는 “10년 전 뉴욕현대미술관에 처음 왔었는데 그 당시에는 10년 후에 이곳에서 한국 영화를 보게 될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