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과 합격선…서울대 396점, 연세·고려대는 394점

입시업체 가채점 분석

의예과, 서울대 392점, 연대 390점, 고대 387점
2014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진 다음날인 8일 서울 신정동 목동고에서 3학년생들이 가채점을 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 국어는 쉬운 A형과 평년 수준 B형 모두 작년보다 1등급 커트라인이 2~3점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인문계열 최상위인 경영학과 합격선은 서울대 396점, 연세대와 고려대 394점으로 분석됐다.

입시업체들은 수능일인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수험생들이 각 업체 채점 서비스에 입력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점수 기준의 등급 구분 점수(등급 컷)를 추정해 발표했다. 수능 등급은 주요 대학이 수시 입시에서 최저 학력 기준(예:국어 영어 각 2등급 이상)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입시 전략을 세우는 기초자료가 된다. ○국어 95~96이면 1등급

메가스터디가 수험생 4만402명의 가채점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응시생 상위 4%에 해당하는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A·B 95점, 수학A·B 92점, 영어A 92점, 영어B 95점 등으로 예상됐다. 대성학원과 이투스청솔, 유웨이중앙교육, 진학사 등 다른 업체들도 국어는 95점 또는 96점을 제시했다.

5만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이투스청솔은 상위권 대학이 정시 전형에서 주로 쓰는 표준점수에선 원점수 만점을 받을 경우 △국어A 132점 △국어B 131점 △수학A 142점 △수학B 140점 △영어A 134점 △영어B 136점 등으로 예상했다. 표준점수는 원점수의 전체 평균을 이용해 상대적인 위치를 보여주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올라간다. 작년 만점자 비율 2.36%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은 국어는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작년 127점보다 올라가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영어는 작년(141점)보다 내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B 1등급 감소…수학B 성적 오를 듯

영어는 쉬운 A형으로 응시생의 31.7%인 20만5795명이 몰리면서 B형을 선택한 상위권 학생들(44만2253명)의 등급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1등급 컷은 92~93점으로 작년(93점)과 비슷하지만 1등급(4%) 학생 수는 2만6000여명에서 1만7000여명으로 줄어든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영어B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추는 학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수학은 가채점 결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A는 작년 수리 나 영역과 같은 92점, 수학B도 작년 수리 가 영역과 같은 92점 이상이면 1등급으로 예상됐다.

변수는 수학B 응시자가 1만7000명가량 늘었다는 점이다. 작년까지 수리 가·나 모두 반영하던 대학 상당수가 올해는 B형만 인정하기 때문이다. 최성수 타임교육 대입연구소장은 “수학B를 본 이과 학생들은 성적이 예년보다 좋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전반적으로 성적이 올라가는 것인 만큼 정시에서 방심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서울대 경영대 396점

이투스청솔은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하기 위해선 원점수 400점 만점(국어 수학 영어 탐구) 기준 392점을 받아야 할 것으로 예측했다. 작년 400점 만점보다 상당히 내려갔다. 연세대 의예과는 390점, 고려대 의대는 387점으로 전망했다.

서울대 경영대는 396점, 연세대와 고려대 경영대는 394점으로 작년보다 2~4점가량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영 385점,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373점 등으로 예상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국어와 영어에서 어려운 문제가 많아 만점 등 고득점자가 작년보다 크게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