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사모펀드, 지오영 지분 25%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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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1조 넘는 의약품 도매업체 지배구조 바뀌나▶마켓인사이트 11월8일 오후 3시55분
골드만 보유분 일부 700억에 인수…추후 지분 40%대 확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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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업체가 난립한 국내 의약품 도매시장이 조만간 지오영을 비롯한 몇몇 대형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AEP가 내다본 것”이라며 “지오영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면 ‘규모의 경제’가 한층 고도화되면서 수익성도 더 좋아질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안상균 AEP 대표는 ‘친정’격인 골드만삭스에서 ‘자신이 골라둔 진주’를 되사오는 이례적 ‘투자 스토리’를 완성하게 된다. 안 대표는 골드만삭스 자기자본투자그룹(PIA)을 이끌던 2009년 골드만삭스 명의로 지오영 지분 45.4%를 사들인 주인공이다. 당시 400억원을 투입한 골드만삭스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투자금액 대비 200% 안팎의 수익률을 올리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도 지오영의 미래가 밝다고 보고 일부 지분을 남겨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오영은 지난해 매출 8950억원에 21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국내 의약품 도매업계의 최강자다. 전국 2만여개 약국 중 9000곳과 거래하고 있으며, 세브란스병원 등 대형 병원에도 납품하고 있다. 지오영네트웍스, 청십자약품 등 계열사를 포함한 지오영그룹의 연결 매출은 1조2279억원에 이른다. 올해 연결 매출은 1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선 지오영이 AEP에서 투자받은 자금을 중소 의약품 도매업체 인수합병(M&A) 및 신사업 진출 등에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오영 관계자는 이에 대해 “AEP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끌어올리겠다고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유상증자 실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시장 상황 등을 봐가며 증자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조진형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