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내 1050원 붕괴 가능성"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10명 중 7명 응답
환율 하락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1050원’이 올해 안에 무너질 수도 있을까. 전문가 10명 중 7명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내년 3월 이후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전문가로 이뤄진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지난 6~8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8명이 전망한 연말 환율은 달러당 평균 1061원이었다. 최근 환율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54원50전으로 장중에 연중 최저점을 찍었던 환율은 이날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1060원대로 복귀했다. 하지만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올해 안에 달러당 1050원 선이 무너질(하향 돌파할) 가능성에 대해 응답자의 22.2%는 ‘무너질 것’, 50.0%는 ‘일시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라고 답했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연말 1040원대도 가능하다고 봤다. 하지만 장중 환율이 급락해도 외환당국의 방어 의지가 강해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반면 응답자의 27.8%는 달러당 1050원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유력한 내년엔 환율 등락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전문가들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평균 2.7%, 내년은 3.6%였다. 한국은행 전망치(올해 2.8%, 내년 3.8%)보다는 다소 낮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점에 대해서는 66.7%가 ‘내년 3월 이후’로 답했다. 내년 1월(22.2%), 오는 12월(11.1%)로 꼽은 사람은 소수였다. 응답자 전원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