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한-일 고위경제협의회'…한·일 관계 냉각 속 경제협력 돌파구 모색

안총기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왼쪽)과 나가미네 야스마사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11일 일본 도쿄 외무성 회의실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이 11일 오후 도쿄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차관보급 당국자 간 고위경제협의회를 개최했다. 차관보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이 협의회는 양국 간 경제분야 의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1999년 이후 매년 양국에서 교대로 열리고 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이번 협의회에서 한·일 양국은 경색된 정치·외교관계로 인해 타격을 입고 있는 경제분야의 교류 및 협력 회복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총기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이날 회의 인사말을 통해 “요즘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대부분 사람으로부터 매우 좋은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특히 가까운 관계를 맺다 보면 때로는 고조기를 때로는 저조기를 겪는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무역 투자 산업 관광교류 등 각 분야의 경제현안과 함께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활성화 등 다자 및 지역 차원의 협력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양측의 입장차는 이번 회의를 통해서도 좁혀질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본 정부가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재산이나 청구권에 관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