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이 힘이다] 효성, 탄소섬유…新성장동력으로 육성…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

경기 안양시 효성기술원에서 연구원들이 효성의 고분자 신소재인 ‘폴리케톤’으로 만든 자동차 휠을 살펴보고 있다. /효성 제공
효성은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세계 1위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폴리케톤, 탄소섬유 같은 미래 성장 동력을 집중 육성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효성은 10여년간 5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로 최첨단 고성능 신소재인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했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에 27건의 폴리케톤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지난해 울산에 연산 1000t 규모의 폴리케톤 중합 생산 설비를 구축했다. 양산에 필요한 데이터도 확보했다.

효성은 2015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5만t 규모의 폴리케톤 공장을 추가로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020년까지 총 1조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폴리케톤은 대기 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와 에틸렌, 프로필렌으로 이루어진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다. 나일론 대비 충격 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뛰어나다. 이 소재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과 초고강도 슈퍼섬유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내충격성, 내화학성, 내마모성 등이 좋아 자동차·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에도 들어간다. 슈퍼섬유는 타이어코드, 산업용 로프, 벨트 등에 사용된다. 효성은 매년 5% 이상 성장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분야에서 향후 30%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년까지 폴리케톤이 기존 소재를 대체하는 형태 등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효과는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 또 폴리케톤 소재를 활용한 부품 및 완제품 등 전후방사업까지 포함하면 그 부가가치는 최소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효성 측은 추정하고 있다.

효성은 2011년 국내 최초로 독자기술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고성능 탄소섬유 개발도 마무리했다. 지난 5월 전북 전주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설립해 탄소섬유를 양산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가벼우나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소재다. 항공기 날개와 동체와 같은 항공우주, 자동차, 군사 제품, 골프채, 테니스라켓, 자전거 등 각종 스포츠 분야에 사용된다. 탄소섬유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2025년 1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도레이, 미쓰비시, 데이진 등 일본 업체가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효성은 세계 1위인 스판덱스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 중국, 터키 등에 생산기지를 늘려 공급량을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동유럽, 인도네시아의 스판덱스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인도텍스 전시회, 폴란드 고객 세미나를 열었다. 이 회사는 새로운 고객의 니즈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고 기저귀 등 성장세가 높은 분야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