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게임산업] 검은사막,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부활에 승부건다…창문 속 집까지 묘사…캐릭터 움직임 '생생'
입력
수정
지면C2
온라인 게임 격돌다음이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 신작 ‘검은사막’이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심리스' 방식으로 개발…다양한 동작 표현 '실감액션'
비공개 테스트서 호평받아…지스타서 흥행몰이 '기대'
MMORPG는 1998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열풍 등에 힘입어 국내에서 가장 인기 높은 게임 장르였다. 해외 수출 선봉장 역할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급속히 위축하고 있다. PC방 게임 이용 조사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이용 점유율 상위 게임 10개 가운데 MMORPG 장르는 ‘아이온’(4위, 3.7%) ‘블레이드앤소울’(6위, 3.1%) ‘리니지’(8위, 2.2%) ‘에오스’(9위, 1.8%) 4개에 불과하다. MMORPG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보급과 함께 모바일 게임 장르로 게임 시장의 중심축이 이동한 탓이다. 올해 초 기대작으로 꼽혔던 ‘아키에이지’ ‘열혈강호2’ 등 신작 게임이 흥행에 실패한 것도 원인이다.
검은사막은 부진한 MMORPG 장르를 부활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개발진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개발사는 펄어비스다. ‘릴’ ‘R2’ ‘C9’ 등 대작 온라인 게임을 만들었던 스타 개발자 김대일 대표가 2010년 세운 게임 개발사다. C9은 2009년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R2 역시 2011년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게임 서비스 유통은 인터넷포털 다음이 맡았다. 검은사막은 고대 문명의 산물인 ‘블랙스톤’을 확보해 권력을 잡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 칼페온 공화국과 발렌시아 왕국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게임이다.
검은사막은 블랙스톤이 묻혀있는 땅의 이름. 칼페온과 발렌시아는 서로 교역을 하던 우호적인 사이였지만 ‘검은죽음’이라는 전염병이 퍼지면서 적국이 된다. 전염병 때문에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죽게 되자 칼페온은 인근 국가들과 손잡고 전염병을 퍼트린 발렌시아를 상대로 보복을 시작한다. 전쟁은 31년간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전쟁 물자를 공급하던 메디아가 부를 쌓아 강대국으로 떠오른다. 서대륙의 맹주를 자처했던 칼테온은 2류 국가로 뒤처진다. 칼페온은 국력을 회복하기 위해 강력한 무기를 만들 수 있는 블랙스톤을 찾아나선다. 다시 전쟁이 벌어진다.
이 게임은 유려한 그래픽이 특징이다.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엔진을 적용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나 창문으로 보이는 집 내부 모습 등 세세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음새 없는 ‘심리스’ 방식으로 개발해 모든 움직임이 연속적이다.
타격감도 살아있다는 평가다. 등장 인물의 캐릭터에 따라 사실적인 액션을 표현한다. 예컨대 전사는 방패막기, 잡아매치기, 차서 넘어뜨리기 등 다양한 동작을 구사할 수 있다. 검은사막은 오는 14~17일 부산에서 열리는 게임쇼 ‘지스타 2013’에서 전시하는 주요 게임 가운데 하나다. 다음은 이 게임을 알리기 위해 행사장에 총 50여대의 PC를 설치했다. 앞서 지난달 17일부터 1주일 동안 진행한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두 번째 비공개 테스트는 내년 1분기에 진행할 예정이다.
김대일 펄어비스 대표는 “1차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서비스 안정성과 핵심적인 재미 요소들에 대해 검증했다”며 “지스타를 통해 더 많은 이용자들의 반응을 확보, 게임을 보완하는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