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현대증권, 日쇼핑몰 900억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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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통 1위 기업 이온 소유…10년간 장기 임대 리스 계약
수익성 하락에 해외로 눈 돌려
▶마켓인사이트 11월12일 오후 1시56분
현대증권이 일본 최대 유통업체 이온(AEON)그룹의 도쿄 쇼핑몰을 900억원에 인수했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 국내 자산의 투자매력이 떨어지자 해외 부동산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최근 일본 도쿄도 에도가와구에 있는 이온 니시카사이점을 83억엔(약 894억원)에 인수했다. 이온 니시카사이점은 연면적 4만2362㎡(1만2814평) 규모의 6층짜리 빌딩으로 △대형마트(이온GMS) △패션(이케다야 기쿠야 등) △서점(미라이) △음식점(KFC 미스터도너츠 등) △게임장(판타지아일랜드) 등이 입점해있다.
이온그룹은 지난해 63조원 안팎의 매출을 올린 일본 1위 유통기업이다. 현대증권이 이번에 인수한 도쿄도 빌딩은 이온그룹이 1983년에 처음 선보인 대형마트 이온GMS 1호점이 들어선 상징적인 곳이다. 이온그룹은 과거 보유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 빌딩을 매각했으며, 현대증권은 자체 조달한 41억엔과 스미토모 등 현지은행으로부터 빌린 42억엔을 투입해 이 빌딩 소유자인 해외 투자자로부터 매입했다. 대출 이율은 연 2%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은 이온 측과 빌딩 전체를 2024년 7월까지 장기간 통째로 임대하는 ‘마스터 리스’ 계약을 맺었다. 현대증권이 매년 받는 임대료 수익은 6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원·엔 환율이 요동치는 점을 감안해 투자금액 및 배당금에 대해 통화스와프 형태의 환헤지 계약을 맺었다”며 “임대료 수익과 환헤지 차액 등을 감안하면 투자금 대비 연 10% 안팎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