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스카이라운지…중소형도 고급화 '미니 타워팰리스' 늘어난다

부동산 프리즘
작은 공간을 최대한 넓게 쓰는 데 초점을 맞췄던 소형 아파트들이 ‘프리미엄’으로 진화하고 있다. 고급 아파트에서나 누리던 생활편익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테라스하우스를 설치한 소형 아파트도 등장했다.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 등 주요 세제 혜택이 소형 주택에 집중된 만큼 앞으로도 이 같은 ‘프리미엄 소형’ 아파트가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이달 서울 천호동에서 분양하는 주상복합 ‘래미안 강동팰리스’는 최고급 주상복합인 타워팰리스에 버금가는 ‘미니 타워팰리스’로 꾸며진다. 강동구에서 최고 높이로 지어지는 초고층 아파트이지만 전체 999가구 중 987가구가 전용면적 59~84㎡로 구성됐다. 방문객 안내와 택배보관 서비스는 물론 야간에도 주방과 화장실 배관 막힘 등 긴급한 수리가 필요하면 해결해준다. 입주민 카드가 없으면 작동하지 않는 카드키 엘리베이터와 파리 뉴욕 등 4개 세계 주요 도시를 테마로 꾸민 파티형 게스트하우스도 설치된다. 대림산업이 서울 반포동 신반포 한신1차를 재건축해 선보이는 ‘아크로리버 파크’도 일반분양 물량 515가구 중 전용 59·84㎡가 435가구에 달한다. 천장 높이를 기존 아파트보다 30㎝ 높인 펜트하우스급(2.6m)으로 설계해 개방감을 높였다. 스키장비 등 부피가 큰 레저용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모든 가구에 다용도 지하창고도 제공한다. 입주민들이 연말 모임과 파티를 즐기면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스카이라운지도 만든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와 서울 행운동에서 선보인 전용 74~84㎡ 아파트에는 테라스하우스가 있다. 중소형이면서도 집 안에 바비큐 공간이나 정원으로 쓸 수 있는 테라스가 있다.

별내 푸르지오는 다른 주택형이 1순위에서 미달됐지만 테라스하우스는 8.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관악파크 푸르지오도 비슷한 주택형 대부분이 미달을 보인 반면 테라스하우스는 2.15 대 1로 인기를 끌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