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충민 큐브엔터 대표 "내년 하반기 상장 추진…글로벌 엔터사로 도약"

박충민 큐브엔터테인먼트 대표.
한류 원조 격인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전파를 탄 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그간 드라마로부터 시작된 한류 열풍은 케이팝(K-POP)으로 번졌다. K-POP 열풍에 힘입어 YG엔터테인먼트, JYP 등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잇따라 상장을 결정했다.

그룹 '비스트', '포미닛'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도 내년 하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9월17일 IHQ에 피인수되면서 주목을 받았던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상장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박충민 큐브엔터테인먼트 대표(사진)는 14일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 들겠다"며 상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큐브엔터테인먼트가 기존 최대주주인 글로벌 음반 유통회사 유니버셜뮤직으로부터 지속적인 실사를 받아왔기 때문에 회계 통제 및 관리 시스템은 상장회사 수준이라며 상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 한류 열기 지속…"한 차원 높은 한류 콘텐츠 선보일 것"

그는 한류 열풍이 불기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한류도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했다.한·중 합작 그룹 '엠포엠(M4M)'이 박 대표가 말하는 진화된 K-POP의 형태다. 엠포엠은 중국인 멤버로 구성됐다. 여기에 한국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덧입혀 현지공략을 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노하우 수출, 현지화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 가수 그룹의 지속적인 데뷔도 추진할 계획이다.

"1차적으로 국내 아이돌그룹이 현지에 나가 활동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잖아요. 이제부터는 좀 더 진화된 K-POP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해외 콘서트도 활발히 열 계획이다. 내년 2월부터 두 달간 ‘비스트’가 일본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같은 해 3분기에는 월드투어에도 나설 예정이다. ‘포미닛’도 내년 아시아지역 콘서트투어를 계획 중이다. 그룹 '비투비'는 오는 12월 국내 콘서트를 시작으로 내년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일본과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 IHQ에 피인수…"엔터테인먼트 사업 화두 제시할 것"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월17일 IHQ로 주인이 바뀌었다. 유니버셜뮤직 외 개인주주 3명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9001주를 165억원에 IHQ에 넘겼다.

박 대표는 "영상 콘텐츠 제작과 배우 매니지먼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IHQ와 음악 콘텐츠 제작 및 가수 매니지먼트에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큐브엔터테인먼트가 만나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업계 화두인 콘텐츠 융합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좋은 사례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SM, JYP 등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한류를 등에 업고 여행업, 음향기기 판매 등 수익구조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큐브엔터도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정보기술(IT), 영상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개념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미 아시아시장을 비롯해서 전 세계 소비자들은 K-POP의 매력을 맛봤죠. 정서적으로 쉽게 다가설 수 있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새롭게 시도했던 혼성 듀오 ‘트러블메이커(포미닛 현아, 비스트 장현승)’의 활동도 지속할 계획이다.박 대표는 "아티스트 개성과 특수성을 고려한 새로운 콜라보레이션 유닛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내년에도 업계의 이슈가 될 만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