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세계 최고의 친환경 생산거점, 혼다 요리이 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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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다음 공정인 용접 라인에 들어서자 '위이잉~' 하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쉴새 없이 움직이는 로봇들이 도어와 보닛 등을 옮기고 불꽃을 튀기면서 차체 간 용접 작업을 하고 있었다. 컨베이어 벨트가 설치된 공장 상단에서 각 파트별 철판이 내려오면 로봇이 알아서 차체 접합 세팅을 해줬다. 일부 구간에선 작업자가 없는 100% 자동화 공정이 이뤄지고 있었다. 타케히로 고노 공장 총책임자는 "이전 기계 작업 부분을 로봇이 대체하면서 작업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며 "모듈화, 롤러 해밍 등 설비 개량과 공정 단축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과 에너지 감축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요리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기술은 멕시코, 태국, 브라질 등 세계 각 지역의 혼다 자동차 공장으로 이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리이 공장은 2006년 5월 건립 계획을 시작으로 이듬해 9월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공장 건립은 2011년 이후로 연기됐으며 올 3월 준공식을 갖고 4월부터 양산을 개시했다.
기자가 조립공장을 찾은 오후 3시30분께 공장 내 작업현황판에 뜬 완성차 생산대수는 524대를 찍고 있었다. 시간대별 목표로 한 생산대수가 515대인데, 정확하고 빠른 공정으로 9대를 상회하고 있었다.
조립공정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의 평균 연령은 30대로 현대·기아차에 비해 비교적 젊었으며 여성 근로자도 전체 10%를 차지했다. 혼다가 자랑하는 최신식 공장인 만큼 젊고 역동적인 노동 현장이 느껴졌다. 또 다른 자랑거리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 등 친환경 기술이 꼽힌다. 공장의 녹지 면적은 총 26만7000㎡로 전체 공장 면적의 27%에 달한다. 자연림은 약 2만1000그루, 조경림은 2만3000그루를 조성해 친환경적인 공장부지를 갖추고 있다.
특히 2.6MW에 달하는 대규모 태양열 발전을 통해 공장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으며, 열병합 발전으로 종합적인 에너지 이용률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혼다는 국내 공장에서 내수 생산 75만여대를 기록했다. 요리이 공장 가동으로 혼다는 앞으로 일본 내 1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목표다. 사아타마 지역에는 요리이 공장 외에도 엔진 생산 위주의 오가와 공장과 혼류생산 중심의 시야마 공장 등 3개의 혼다 자동차 공장이 가동중이다.
사이타마현(일본)=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