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금형인' 김홍렬 동아정밀 사장

20일 금형의 날…29명 포상
김홍렬 동아정밀공업 사장(67·사진)이 금형협동조합이 선정하는 ‘올해의 금형인’ 수상자로 결정됐다.

금형협동조합은 20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금형의 날’ 기념행사를 열어 ‘올해의 금형인’을 포함해 대통령표창(1명) 산업통상자원부장관표창(2명), 중소기업청장표창(3명) 등 29명의 금형인을 포상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1982년 플라스틱금형 생산업체 동아정밀공업을 설립한 뒤 ‘블로 금형’ 기술 개발을 주도해왔다. 블로 금형은 페트병으로 바뀌기 전 금형재료인 프리폼에 열을 가한 뒤 공기를 집어넣어 원하는 모양의 페트병을 만들어내는 금형 방식이다.

페트병 생산설비의 핵심은 프리폼 머신(성형물을 만드는 기계)과 블로 머신(프리폼에 공기를 불어넣어 원하는 디자인의 페트병을 만드는 기계)이다.

김 사장이 국산화하기 전에는 두 기계 모두 일본 독일 등에서 전량 수입해야 했다. 그는 일본 산업시찰단에 참여해 눈동냥과 귀동냥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수입 테스트기계를 개조, 직접 블로 머신을 만들었다. 2006년엔 ‘단공정 페트 캔 블로 머신’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페트 캔은 알루미늄 뚜껑을 씌운 캔 타입의 페트 용기로 내용물이 투명하게 보여 ‘누드 캔’으로 불린다.

김 사장이 개발한 페트 캔 블로 머신은 이 페트 캔을 한 차례 공정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든 기계다. 동아정밀공업은 지난해 15개국에 80억원의 수출을 기록했고 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김 사장은 “세계 최고의 금형 강국이 되려면 금형 제품뿐만 아니라 수요자가 원하는 금형 기계까지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