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책 읽어라"…홍원표 사장의 창의력 개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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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체육관서 청년 대상 멘토링“과거의 전화기와 mp3, PC를 하나로 조합한 것이 ‘스마트폰’이듯 끊임없이 과거를 연구하고 재해석하다보면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창조적 결과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벨연구소서 겪었던 동양인 차별
매사 '예스'라고 외친 게 극복비결
20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의 청년 토크콘서트 ‘열정락서’ 강단에 선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사장(사진)은 강연장을 빼곡히 채운 대학생들에게 “역사서를 꾸준히 읽으라”고 주문했다. 홍 사장은 2000년대 초반까지 미국 벨 통신연구소에서 근무하다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2007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로 스카우트됐다. 2012년부터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내장되는 각종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MSC의 센터장을 맡고 있다. 홍 사장은 “‘새로운 창조’라는 건 멀리 있는 게 아니다”며 “과거를 분석해 현대인이 공감할 수 있도록 재창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자기계발서나 처세에 관한 책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단편적이거나 부분적인 것에만 집착하게 될 수 있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역사를 통해 △전체를 보는 시선 △눈앞이 아닌 긴 흐름을 보는 통찰력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논리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특히 ‘삼국지’는 복잡하고 다양한 경우의 수가 담긴 ‘실전 케이스 북’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중에서도 학력이나 실력 등 요즘말로 ‘스펙’은 부족했지만 화려한 전략과 전술로 많은 전공을 세운 제갈량은 매력적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가 대학생들에게 던진 또 다른 조언은 “긍정적으로 항상 ‘예스(yes)’를 외치라”는 것이었다. 홍 사장은 “벨 연구소에 다니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문화와 언어에 대한 차이였다”며 “그들과 언쟁하며 싸우는 대신 어떤 일을 시켜도 ‘예스’로 답하면서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긍정적인 사고는 결국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는 동인이 됐고 덕분에 남들보다 새롭고 재밌는 업무를 많이 맡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또 ‘마불정제(馬不停蹄·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말로 과거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정진하라는 의미)’라는 사자성어를 마음속에 지니고 다닌다고 했다. 그는 “이건희 회장이 ‘10년 내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듯 요새처럼 모든 것이 빨리 변하는 시대에 이해관계를 따져가며 일을 하는 건 오히려 새로운 도전이나 기회를 놓치게 한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