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접착제 유해성분도 가구업계가 책임지라니…"

가구 유해물질 규제 반발
가구업계가 정부의 가구 유해물질 규제에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한국주택가구협동조합 등 가구단체와 리바트, 에넥스 등 주요 가구업체는 20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원이 추진하고 있는 가구 유해물질 방출량 측정법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놨다. 현재 정부는 가구 제작에 쓰이는 보드, 표면재, 접착제 등에 대해 각각 유해물질 평가 방법을 두고 있다. 가구업계는 효율성을 높이고 평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일원화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기술표준원은 일원화 대신 가구 완제품에 대한 별도 평가 기준을 추가로 만들기로 했다.

정오균 가구산업발전전문위원회 사무국장은 “가구업체들은 원자재와 부자재를 구매하고 가공과 조립을 해 가구를 판매하는데, 이 과정에서 화학적 변화는 전혀 일어나지 않아 유해물질이 추가될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 사무국장은 “완제품에도 평가를 하게 되면 가구업체가 모든 책임을 물어야 하고 대형 자재 및 부품업체까지 전부 관리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현실성 없는 이중 규제”라고 비판했다.

가구업계는 기술표준원에 반대 의견을 전달하는 한편 서명운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