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상수지 흑자는 한 자녀 정책 때문"

남아선호 탓 결혼 힘든 총각들 경제력 과시용 저축 늘려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이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경제연구소(NBER)는 ‘중국 경제의 성공과 도전’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 자녀 정책을 통한 중국의 왜곡된 인구 구조가 경상수지 흑자를 가져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경제의 저축률은 2000년대 들어 꾸준히 늘었고 현재 5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평균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중국의 저축률이 이처럼 높은 이유로 보고서는 한 자녀 정책과 전통적인 남아 선호 사상을 꼽았다. 한 명만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이 아들을 낳으려 했고 합법인 낙태가 이를 가능케 했다. 이에 따라 2012년 중국의 성비(여성 100명당 남성의 비율)는 117.7에 육박하며 정상 범위인 102~107을 한참 넘어섰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중국에서는 2002년부터 결혼 적령기 남자가 여성보다 많아져 결혼하지 못하는 남자가 늘고 있다”며 “자연스레 여성들은 눈이 높아지고 배우자의 경제력을 결혼의 중요한 요소로 보기 시작하면서 미혼 남성과 그 부모의 저축이 크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막대한 저축이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저축이 늘어나 국내의 투자 수요를 충당하고도 남으면 경상수지 흑자로 이어진다. 하지만 남초현상의 이점도 얼마 가지 못할 전망이다. BI는 “지난 9~12일 열린 제18기 3중전회(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한 자녀 정책을 완화하기로 결정해 이 같은 현상이 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