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돈 버는 목소리는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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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7
소리로 읽는 세상 / 배명진·김명숙 지음 / 김영사 / 320쪽 / 1만3000원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성우 돈 라폰테인은 목소리로 떼돈을 벌었다. 전성기에 그는 1년에 약 3000편의 영화 예고편을 녹음했다. 저음의 울림과 함께 안정감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목소리 덕분이었다.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요소 중 목소리는 무려 58%를 차지한다. 성대 주파수로 말하면 남자는 110~130㎐, 여자는 210~240㎐ 정도의 중저음이 좋은 목소리다. 라폰테인은 성우생활 40년간 목소리를 지키기 위해 금주와 금연을 실천했다. 소리를 지를 만한 곳에는 가지도 않았다. 또한 어깨를 꼿꼿이 세우고 바른 자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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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5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과 2003년 스트라디바리공방에서 제작된 바이올린을 비교해보니 음높이의 균일성, 안정성, 자연성 등에서 1745년산이 뛰어났다. 당시 이탈리아 북부는 100여년간 추운 날씨 때문에 나무의 나이테가 조밀하고 균일해 악기로 만들었을 때 좋은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