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등록금, 비트코인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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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9
키프로스 최대 사립대학
피어코인·네임코인·비비큐코인…
새 가상화폐 잇따라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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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상화폐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한때 화폐가치가 900달러까지 치솟아 1년 사이에 75배 이상 가격이 폭등한 비트코인의 성공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키프로스에서는 비트코인으로 등록금을 받는 대학도 생기는 등 가상화폐 사용폭도 넓어지고 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0월 이후에만 그리드코인과 파이어플라이코인, 제우스코인 등이 새로 나오는 등 다양한 이름의 가상화폐가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거래되고 있는 화폐만 80여종 이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만들어진 비비큐코인과 2011년 나온 라이트코인은 사용폭이 넓어지고 있어 비트코인을 대체할 가상화폐로 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같은 날 키프로스 최대 사립대학인 니코시아대는 등록금은 물론 대학 부설 기관의 각종 수수료를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대학의 크리스토스 블라코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외 송금이 어렵거나 수수료가 비싼 국가의 유학생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구제금융을 받은 키프로스의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가상화폐를 통화수단으로 활용해 관련 유동성을 흡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가상화폐를 이용할 수 있는 가게도 늘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커피숍은 최근 들어 비비큐코인을 받고 차를 팔기 시작했다. 라이트코인은 유타주의 캐러멜 전문점 등에서 결제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들 화폐는 가치를 산정할 때 비트코인을 이용한다. 지난 20일 1비비큐코인은 0.00000474비트코인에, 1라이트코인은 0.01331025비트코인에 거래됐다. 새로 나온 가상화폐가 늘수록 비트코인의 위치도 확고해지는 셈이다. 물론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렉 쉬베이 제네시스블록리서치 책임자는 “새로 나온 가상화폐 중 상당수는 실패하고 가치가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