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에 선 시간선택제 일자리] 삼성, 2013년 6000명…CJ, 5년간 5000명 뽑아

주요기업 채용 기획
정부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책은 최근 주요 대기업들이 동참하면서 힘을 얻고 있다. 기업마다 급여·복리후생 지원 내용은 다르지만 고용 창출에 일조하기 위해 시간선택제 근로자 채용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나선 곳은 신세계와 CJ 등 유통 대기업이다. 신세계는 이미 1068명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했고, CJ도 올해 150명을 포함해 앞으로 5년간 5000여개의 다양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규모 면에서는 삼성이 가장 앞선다. 삼성은 올 연말까지 6000명의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뽑는다. 경력단절 여성과 50·60대 퇴직자를 대상으로 하루 4~6시간씩 근무하는 조건의 일자리다. 급여도 시간당 1만~2만원으로 책정해 최저임금(시간당 4860원)의 2~4배를 줄 계획이다. 근무조건은 기업마다 다르다. 대다수 기업이 무기계약직이나 정규직으로 뽑을 계획을 갖고 있지만 삼성 GS 한진 등은 1~2년 계약직으로 우선 채용한 뒤 무기계약직(정규직)으로 선별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정부는 무기계약직이나 정규직으로 채용할 것을 요구하지만, 기업 입장에선 업무 능력 등을 봐야 하기 때문에 계약직으로 채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요 대기업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만들고 있지만 산업계 전반으로 얼마나 확산될지는 미지수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특히 제조업체의 경우 생산라인 근로자를 시간선택제 근로자로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현실적으로 만들 수 없는 처지다. 기존 사내 하도급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대해서도 정규직 노조의 반발이 큰 상황에서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추가로 뽑기가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