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주유, 정전기로 불 난다고?…운전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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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지난 4월 청주 주유소 화재
정전기로 발생…60대男 화상
건조한 겨울철 사고위험 높아
주유기 잡기 전 패드 만져야

◆정전기 방지패드 있으나 마나 겨울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정전기로 인한 불꽃이 셀프주유소의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되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운전자들은 정전기 불꽃으로 인한 화재를 막기 위해 셀프주유기에 정전기 방지패드가 설치돼 있다는 사실은 물론 사용법도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소방당국은 지난 4월 충북 청주시의 한 셀프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던 60대 남성이 팔과 다리에 2도 화상을 입는 화재 사고를 당한 원인으로 정전기를 지목했다. 건조한 날씨 탓에 주유하던 운전자가 움직이자 옷에서 발생한 정전기의 불꽃이 주유구에서 나오는 유증기로 튀어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셀프주유소 이용자들은 정전기에 대한 방비가 전혀 없다. 일반 주유소와 달리 직원들은 사무실 안에 있거나 세차장 관리만 맡고 있어 돌발상황 발생 때 대응도 어렵다. 운전 경력 5년의 김모씨(35·여)는 “셀프주유소에 오면 계산하고 바로 기름만 채웠지 정전기 패드가 어디에 쓰이는지 몰라 만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 셀프주유소 직원은 “하루에 수백 대의 차량이 와도 정전기 방지 패드를 만지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화재위험 알리는 경고문 붙여야”

셀프주유소의 화재 위험에 대한 관리나 안내는 개별 사업장에 맡겨져 있다. 그러다 보니 셀프주유소에 정전기 패드를 만지라는 안내문은 있지만 정전기 불꽃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문은 대부분 없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정전기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주유소에 안전 계도활동을 펼치는 한편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손이 건조할수록 정전기가 잘 일어나기 때문에 셀프주유소를 자주 이용한다면 손이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예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