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잇단 사고' 국민은행장 긴급 호출

최수현 금감원장 "금융사고땐 경영진·감사 엄벌"
< 동시다발 특검 … 국민은행 ‘초긴장’ > 금융감독원이 국민주택채권 횡령 사건 등을 조사하기 위해 25일 국민은행에 대한 특별검사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은 이와 별개로 도쿄지점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도 받고 있다. 금감원 검사 담당자들이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은 25일 이건호 국민은행장을 긴급 호출해 획기적인 내부 통제안을 포함한 자체 개혁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금감원이 횡령 등 금융회사 내부 문제를 이유로 은행장을 부른 것은 이례적이다.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이 행장과 면담을 하고 “각종 사고와 금감원 지도 내용이 행장에게 보고되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획기적인 내부 통제 강화 대책을 포함한 개혁안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조 부원장은 특히 “3년 주기의 순환근무제와 명령휴가제가 잘 지켜지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명령휴가제는 비리 등을 막기 위해 한 곳에 오래 근무한 직원을 갑자기 휴가 보낸 뒤 검사하는 제도다. 이 행장은 이에 대해 “자체적인 쇄신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금감원 특별검사에도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이날 열린 간부회의에서 “앞으로 국민은행처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관련자뿐만 아니라 내부통제에 대한 총괄 책임을 지는 감사 및 경영진을 엄중조치해 금융 법질서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