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짜리나…30만원짜리나…자전거 헬멧 '다른 가격, 같은 성능'

수입 브랜드 거품 심해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수입 자전거·롤러스포츠용 안전모가 국내 제품과 기능은 비슷하지만 최대 11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진흥공단과 녹색소비자연대는 26일 국내 중소기업 제품 10개와 수입 제품 9개에 대해 기능과 가격 등을 비교 평가해 이같이 발표했다. 충격흡수성, 시야확보 정도, 턱끈의 강도 등 기능은 비슷했다. 하지만 국내 제품의 가격은 평균 5만6000원인 데 비해 수입 제품은 평균 26만2000원에 달했다. 미국 업체 ‘지로’의 안전모가 가장 비싸고(30만9322원), 국내 중소업체 ‘KSP’ 제품(사진)이 최저가(2만7306원)를 기록했다. 무게도 국내 제품이 더 가벼웠다. 수입 제품은 평균 279g, 국내 제품은 평균 262g이었다. 가장 무거운 제품은 이탈리아 업체 ‘루디프로젝트’(341g)였다.

한글 설명서가 있는 제품은 19개 제품 가운데 8개뿐이었다. 이 중 수입 브랜드는 3개(유벡스, 루디프로젝트, OGK)에 그쳤다. 또 수입 업체 ‘레이저’ ‘OGK’, 국내 업체 ‘듀마’ ‘제로헬멧’은 기술표준원 품질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의 표시 사항 기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대표는 “고가의 수입 안전모가 더 안전하고 가벼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며 “소비자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한글 설명서 제공이 의무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