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도는 IPO 시장, 승인율 높아져…우투 등 5곳 100%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상장심사를 신청한 기업들의 승인율도 올 들어 크게 높아졌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 승인심사를 신청한 기업수는 35곳. 이중 상장심사를 통과해 상장을 했거나 상장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업체는 33곳으로 올해 승인율은 94.29%에 달했다. 지난해 55개 기업이 상장심사 청구서를 접수해 43곳만 심사를 통과한 것과 비교해 승인율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승인율은 78.18%였다.

승인율이 높아진 것은 상장 도우미로 나선 주관사들의 공이 크다. 대표 주관사는 기업들과 동고동락하며 물심양면으로 상장을 돕기 때문이다.

올해 상장심사 청구서를 3건 이상 낸 증권사 중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키움증권 대신증권 KDB대우증권 하나대투증권이 맡은 기업은 승인율 100%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승인율 100%를 달성했다. KDB대우증권의 승인율은 지난해 50%에서 올해 100%로 높아졌고, 키움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의 지난해 승인율은 75%였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건을 추진해 실패했으나, 올해는 3건 모두 성공시켰다.

올해 상장 승인심사에서 고배를 마신 업체는 바이오리더스와 케이사인으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주관을 맡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승인율이 높아진 배경으로 주관사들의 학습효과를 꼽는다.지난해에는 6개 업체가 매출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로 상장심사에서 고개를 떨궜다. 경영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은 기업 4곳도 상장심사에서 떨어졌다. 올해는 이같은 사유로 상장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기업은 없다.

김남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심사팀장은 "주관사들이 지난해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상장심사 청구 전 철저하게 사전 준비를 한 것이 올해 승인율이 크게 오른 원동력"이라며 "코넥스시장에서 인큐베이팅을 거쳐 코스닥시장에 이전 상장하려는 업체가 늘어난 것도 상장심사 승인율이 높아지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