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外高 '특수'…지원자 4년만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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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정시 늘어나 수능 중요서울대가 2015학년도부터 의학계열에 인문계 학생의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주요 대학들이 정시모집을 늘리기로 하는 등 새로운 입시안을 발표함에 따라 서울지역 외국어고 지원자 수가 4년 만에 오름세로 바뀌었다.
의대 교차지원 허용 영향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시내 6개 외고의 2014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를 받은 결과 1682명 모집에 3031명이 지원해 1.8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외고 지원자는 2011년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대학들이 수시모집을 늘리면서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외고 학생들이 내신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대가 2015학년도부터 의예과, 치의예과, 수의대 등에 문과생의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연세대와 고려대 등도 정시모집을 늘리기로 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만 잘 봐도 이들 명문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면서 외고 지원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학교별(일반전형 기준)로는 명덕외고가 232명 모집에 545명이 지원해 2.35 대 1의 경쟁률로 가장 높았고 이화여자외고 2.23 대 1, 서울외고 2.22 대 1, 대일외고 2.07 대 1, 한영외고 1.97 대 1, 대원외고 1.83 대 1 등을 나타냈다.
반면 사회통합전형은 지원 자격을 소득 8분위(소득 하위 80%) 이내인 가정의 자녀 등으로 강화한 탓에 지원자가 전년의 457명에서 205명으로 줄었다. 경쟁률(모집인원 337명)은 0.61 대 1에 그쳤다. 서울국제고는 일반전형 120명 모집에 172명이 지원해 전년(2.02 대 1)보다 낮은 1.4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회통합전형은 30명 모집에 29명이 지원해 0.97 대 1을 보였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국제고는 국제경제 등 대입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과목을 배우는 점 때문에 외고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