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해' 올라탈 종목…어? 삼성전자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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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2014 추천주
롯데쇼핑·네이버·강원랜드 등 12개 추천주 중 내수株가 80%
수출株는 현대차·SK이노베이션
삼성전자 대신 하이닉스 러브콜…CJ제일제당·한진해운은 '축소'

○상승 여력 ‘내수주>수출주’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UBS JP모간 등이 한국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연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추천한 내년 유망 종목에는 롯데쇼핑 CJ오쇼핑 네이버(NAVER) 강원랜드 오리온 등 주요 내수주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삼성화재 미래에셋증권 KB금융 등 금융주를 합하면 전체 12개 ‘톱픽(최선호주)’ 종목 중 80%가 내수주였다.
추천 리스트에 포함됐다는 것은 이 종목들이 한국 내에서만이 아니라 아시아 증시 전반과 비교했을 때도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선진국 경기 회복의 수혜가 기대되는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 등 수출주를 주로 추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내수주들을 더 좋게 본 이유는 이익 개선에 따른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UBS는 내년 아시아 주식시장을 지배할 핵심 테마는 ‘수출 회복’이 되겠지만 개별 종목의 주가는 철저히 이익 전망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종목 선택 기준 중 하나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이미 떨어질 만큼 떨어진 데다 현 수준에서 큰 차별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는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20~40%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강원랜드 오리온 네이버 삼성화재를 관심 종목으로 추천했다.
JP모간은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만큼이나 부동산시장 회복에 따른 내수 확대 가능성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서영호 한국JP모간 리서치센터장은 “수출 증가 효과는 IT 자동차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되는 반면 부동산시장 회복은 내수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오히려 내수주들의 상승 잠재력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 선호 외국계 증권사들의 내년 포트폴리오 전략에서 특이한 점은 삼성전자가 제외돼 있다는 것이다. 대신 SK하이닉스가 ‘러브콜’을 받았다. D램 업황의 상승 사이클이 시작됐고, 중국 공장 화재로 올 하반기 크게 줄어든 생산량이 내년 상반기 급속도로 회복되면서 기저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연간 영업이익은 4조5800억원으로 올해보다 3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내년 이익 성장률이 둔화되기는 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매수’ 대상이라는 점에서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사모을 것을 조언했다. 이 밖에 주요 수출주 중에서는 현대차와 SK이노베이션이 ‘톱픽’으로 꼽혔다. 현대산업도 마진 개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관심종목에 포함됐다.
반면 CJ제일제당 삼성엔지니어링 한진해운 세 종목은 JP모간으로부터 ‘피해야 할 종목’으로 지목됐다. 특히 CJ제일제당은 바이오 부문의 마진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익 전망이 어둡다는 이유로 ‘비중축소’ 1순위 종목으로 꼽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