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스콧, 호주오픈 첫날 단독선두…호주 메이저 '트리플크라운' 보인다

애덤 스콧이 28일 시드니 로열시드니GC에서 열린 에미레이트 호주오픈 1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한 뒤 그립을 놓고 있다. 스콧은 이날 10언더파 62타 코스 레코드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AP연합뉴스
세계랭킹 2위 애덤 스콧(33·호주)이 호주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에미레이트 호주오픈 첫날 정확한 샷과 퍼트를 앞세워 호주 메이저대회 ‘트리플 크라운(3승)’ 달성에 다가섰다.

스콧은 28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로열시드니GC(파72·6939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0개를 잡아 10언더파 62타를 치며 코스 레코드를 작성했다. 2위 라이언 입(캐나다)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스콧은 15번홀까지 6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타수를 줄였다. 그는 정확한 어프로치샷으로 공을 홀 1m 이내에 떨어뜨린 뒤 타수를 줄여나갔다. 이후 8홀에서는 샷 난조로 잠시 주춤했지만 정확한 퍼팅을 앞세워 파로 막아냈다. 그는 6번홀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으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그린 적중률은 83.33%에 달했으며 18홀 동안 퍼트 수는 24개였다.

스콧의 최근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다. 스콧은 이달 홈 그라운드인 호주에서 열린 3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10일 끝난 호주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스콧은 1주일 뒤인 17일 호주 마스터스 우승컵마저 들어올렸다. 24일 끝난 월드컵골프대회 개인전에선 3위에 올랐고 제이슨 데이와 팀을 이룬 단체전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스콧이 호주오픈마저 제패하게 되면 호주 메이저대회에서 3승을 올리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메이저대회 3개를 모두 석권한 선수는 2005년 로버트 앨런비가 유일하다. 스콧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리플 크라운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며 “호주 골프 선수로서 모든 메이저대회를 석권한다는 것은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 나서는 마지막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소식을 전하며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스콧은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두 선수의 랭킹 평점 차는 2.31이다.

관심을 모았던 세계랭킹 6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짧은 퍼트를 자주 놓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한 매킬로이는 공동 16위에 올랐다. 지난주 월드컵골프대회 챔피언 데이는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23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