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 청렴한 사회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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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 한국거래소 감사 >한국의 국가부패지수는 지난해 100점 만점에 56점으로 조사대상국 176개국 중 45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4개국 중 27위로 남미의 칠레나 아프리카의 보츠와나는 물론이고 아시아의 대만보다 뒤처져 있다. 또 지난 7월에 발표된 홍콩의 정치경제 리스크 컨설턴시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 선진국 중 부패 수준이 17개국 중 8위며, 기업 청렴도에서도 한국보다 기업 부패 정도가 심각한 곳은 인도밖에 없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청렴을 사회나 국가적 문제로 여기지 않고 개인적인 일로 치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이런 일이 문제가 되겠어”라는 식의 개인의 도덕적 해이가 사회 전반에 남아 있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청렴성과 사회적 신뢰 회복은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 부패방지가 국가경쟁력 제고의 핵심이라는 것은 객관적인 연구 결과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12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도 10점 만점에 5.9점인 한국의 부패지수가 OECD 평균 부패지수인 6.9만 돼도 연간 국내 성장률이 약 0.6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한국이 명실상부한 경제·문화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 공공기관은 물론 기업의 윤리경영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옛말에 백절불요(百折不撓)라는 말이 있다. 백 번 꺾일지언정 휘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우리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람 간의 정과 관계를 중시하는 민족 특유의 국민성 때문에 많은 유혹에 부딪히곤 하는데 백절불요의 정신으로 건전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
앞으로 한국이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사회 전반의 청렴성 제고는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며, 이를 위한 노력을 다 같이 경주해야 할 것이다.
김성배 < 한국거래소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