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은 너무 가혹해"…삼성 '인사 D데이' 앞당긴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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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인사가 예년보다 다소 당겨져 다음주 초에 나올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1년과 2012년에 12월 첫째 수요일에 사장단 인사를 내놨던 삼성은 올해는 하루 정도 앞당겨 화요일인 3일께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더 당겨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이건희 회장에게 업무보고를 마치고 지난 25일 귀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굳이 발표를 늦출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여기다 수요사장단 회의 참석을 둘러싼 이런저런 혼선을 피하기 위해서도 일정을 당길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삼성은 2011년에 이어 지난해도 사장단 인사 내용을 12월 첫째 수요일에 발표했다. 퇴임자는 물론 신임 사장 승진자들에겐 전날 오후부터 인사 내용을 귀띔해 다음날 열리는 수요 사장단 회의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그럼에도 일부 혼선을 피하기 어려웠다는 얘기가 나왔다.

새로 임명된 사장들 가운데선 다음날 아침 일찍 사장단회의가 열리는 삼성 서초사옥으로 가기 위해 무리하게 일정을 조정해야 했다. 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사장들에게 “내일 아침 회의에 참석할 필요가 없다고 하루전 오후에 통보하는 게 가혹하지 않으냐”는 목소리도 있었다.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뤄지는 임원 인사도 당겨지는 추세다. 사장단 인사 후 5~6일 정도 걸리던 임원 인사 발표는 지난해부터 이틀로 줄었다. 올해도 늦어도 금요일인 6일께 임원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12월 첫째 주에 임원 인사가 마무리돼야 17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다. 인사 후 1주일 정도의 여유는 있어야 교체된 해외 법인장들이 서울로 오는 일정을 잡을 수 있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사장단 인사와 관련, “미리 얘기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다음주 사장단 회의는 예정대로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귀국 시점에 대해서는 “새해는 여기(한국)서 맞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연말께 귀국해 내년 1월1일 시무식과 1월9일 자신의 생일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