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억사기 도피' 조양은, 국내 압송

수십억원의 대출 사기를 저지르고 해외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는 폭력조직 ‘양은이파’ 두목 출신 조양은 씨(63·사진)가 29일 한국으로 압송됐다.

이날 오전 4시15분께 수사관들과 함께 인천공항에 입국한 조씨는 곧바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압송됐다. 조씨는 불법 대출 혐의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일 없다. 조사하면 다 나오는데 누가 44억원이나 주느냐”며 부인했다. 해외 교민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광역수사대는 지난 27일 유엔마약범죄사무국(UNODC), 필리핀 관계 당국과 공조해 필리핀 북부 팜팡가주에 있는 한 카지노에서 조씨를 검거했다.

조씨는 2010년 8월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두 곳을 운영하면서 제일저축은행에서 44억원을 대출받아 가로채고 해외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출은 유흥업소 종업원에게 주는 선불금을 담보로 하는 속칭 ‘마이킹 대출’로, 조씨는 담보 서류를 허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늦어도 30일 오전 중 조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영장이 발부되면 협박 등 다른 혐의도 수사할 방침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