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할인 시즌'…쇼핑, 국경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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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전날 밤새 검색해 골라 놓은 어그부츠를 한국 시장의 반값인 120달러에 사는 데 성공했다. 온라인으로 해외에서 물건을 직접 사는 소위 ‘직구족’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의 최대 쇼핑축제 기간인 ‘블랙&사이버 시즌’ 동안 좋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있어서다.
‘블랙&사이버 시즌’은 11월 넷째 금요일인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12월 첫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온라인 할인판매 확대일)까지로 최대 80% 할인해준다.
국내 인터넷에서는 1주일 전부터 공동구매를 위한 파트너 모집과 할인정보 교환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국내 최대 배송대행 사이트인 ‘몰테일’은 올해 ‘블랙&사이버 시즌’ 배송건수가 4만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3년 전(3224건)에 비해 1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인천공항 세관은 한꺼번에 대량의 물건이 들어올 것에 대비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반값에 살 기회"…해외 쇼핑몰에 직접 주문

의류브랜드 갭은 최대 60%, 랄프로렌 아메리칸이글 토리버치 등은 50%를 할인하며 여기에 추가로 20% 깎아주는 곳도 있다.
게다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돼 면세 한도가 작년부터 ‘상품 가격 기준 200달러 이하’로 상향됐다. 특히 올해는 원화 강세(29일 달러당 1058원)까지 이어지면서 구매력이 커졌다. 그러나 해외 직접구매에는 조심해야 할 점도 있다. 어지현 11번가 해외쇼핑팀장은 “면세 범위를 넘으면 상품에 따라 최대 55%의 관세가 매겨지므로 구입단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환불 혹은 사이즈 교환이 불가능하고, AS 기간이 최대 6개월 이상 걸리는 등 구매 후 서비스를 받기 어렵다는 점도 유의할 대목이다.
■ 블랙프라이데이
미국의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로 11월의 넷째 금요일. 추수감사절 연휴를 마치고 상점들이 큰 폭의 할인 판매를 하면서 미국 최대 쇼핑축제 기간으로 자리 잡았다. 유통업체가 적자(red figure)에서 흑자(black figure)로 바뀌는 분기점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