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 글로벌 상승물결 코스피로…IT·조선·車·화학 등 경기민감주 탄력 받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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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석 소장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유럽 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 시장도 불안한 분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증시 상승에 한국도 동조화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전되면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도 이처럼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것은 재닛 옐런 차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양적완화 정책을 좀 더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별한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세계 증시의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증시도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서서히 동조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한국 증시에서 악재를 꼽으라면 원·달러 환율의 하락(원화 강세)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 엔화 가치는 지난 5월의 저점에 다가설 정도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의 산업은 70%가 겹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율로 인해 한국 산업의 경쟁력이 타격을 받을 공산이 큰 상황이다.
그럼에도 외국인과 기관은 한국 주식에 대한 매수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원화 가치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내년 미국의 테이퍼링 이후 경기 회복에 확신을 갖게 되면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내년 경기 회복에 의한 실적장세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상승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한다.
○턴어라운드주 등에 주목해야
따라서 증시에 대한 시각을 부정적으로 갖기보다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경기 회복 초기에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경기민감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K하이닉스가 신고가를 돌파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것으로, 정보기술(IT), 조선, 자동차, 화학, 태양광 등 경기민감 업종의 대표주가 주도주로 부각될 수 있음을 가늠케 한다. 이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 SK하이닉스와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롯데케미칼, OCI, 기아차 등을 유망 종목으로 판단한다.
중소형주 중에서는 실적이 흑자전환(턴어라운드)한 기업, 경영 혁신에 성공한 기업을 확인해야 한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 혁신 사례로 꼽히는 신일산업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에넥스 역시 경영 혁신을 달성한 기업으로 꼽힌다. 경영 혁신을 강화하는 단계인 태광산업과 신도리코도 주목해야 할 대상이다. 업계 점유율 1위 종목 중에선 윈스테크넷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연말은 강세장을 예상한다. 그러나 시장이 호전된다고 모두가 투자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주도주와 매매 타이밍을 포착하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