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6년10개월來 최소

개미들 떠나 극심한 거래 부진
고객예탁금도 14조원대로 추락
국내 주식시장(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의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6년10개월 만의 최소 수준인 5조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3조6940억원)과 코스닥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1조4195억원)의 합계는 5조1135억원으로, 2007년 1월(4조3522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고객예탁금은 11월7일 14조6677억원을 기록한뒤 14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대금과 고객예탁금 감소는 외국인의 관망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0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총 5조7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은 지난달 2071억원 순매도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흥국 시장이 선진국 시장보다 상승률이 낮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거래 부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줄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자본시장이 선진화되면서 개인들의 거래 비중이 낮아지는 모습은 전 세계적으로도 관찰됐다”며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줄면서 기관과 외국인 중심의 장세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가가 반등하면 거래대금이 크게 늘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