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춤에 빠져볼까, 동심에 흠뻑 젖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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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호두까기 인형' 두 버전 송년무대 격돌엎치락뒤치락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한국 발레의 수준을 높여온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이 양대 발레단이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 공연 ‘호두까기 인형’으로 관객을 만난다.
국립발레단, 그리고로비치 안무…예약률 93%
유니버설, 20~31일 공연…아기자기한 감동 선사

주인공 소녀가 선물 받은 호두까기 인형과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으로, 해마다 12월이면 크고 작은 발레단에서 고정적으로 무대에 올리는 단골 레퍼토리. 한국인에게 익숙한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무대에 흐르는 데다 크리스마스가 배경이어서 가족과 함께 보기 좋다.

두 단체 모두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하지만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는 화려한 매력을 지녔다.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을 이끌었던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1966년 볼쇼이극장 초연)이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들의 고난도 테크닉과 다채로운 춤 동작을 감상할 수 있다. 박태영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음악을 들려준다. 관람료는 5000~9만원. (02)580-1300 유니버설발레단은 1986년 국내 초연 후 28년째 같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그만큼 잘 다듬어져 성숙미가 남다르다. 원작 프티파의 안무를 1934년 개작한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을 토대로 무대에 올린다. 국립발레단이 화려함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비해 유니버설발레단의 작품은 동화책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아기자기한 무대와 동작이 특징이다. 아쉽게도 음악은 녹음 반주를 쓴다. 1만~10만원.(070)7124-1797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