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스포츠산업 중장기 발전계획 발표…스포츠에 IT 접목해 53조 시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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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기업 100곳 육성…일자리 27만개로 늘려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 매일 자신의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량을 기록하고, 관련 데이터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건강관리 플랫폼이 구축된다.
야구·축구·사이클 등 체감형 시뮬레이터 개발
스포츠산업을 첨단 정보기술(IT)과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기존 스포츠 시장의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는 앞으로 5년 동안 총 2740억원을 투자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 와룡동 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스포츠산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2일 발표했다.
○생산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이날 브리핑한 김종 문체부 제2차관은 “이번 계획은 정책의 축을 기존 생산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옮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궁극적으로 스포츠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국내 스포츠산업 시장은 2007~2011년 연평균 11.9% 성장했지만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기업의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하고 스포츠용품이나 시설 등에 편중된 한계가 있다는 게 문체부의 분석이다. 문체부는 스포츠산업을 ‘선진국 모방형’에서 ‘신시장 선도형’으로 바꾸기 위해 △융·복합형 미래 스포츠시장 창출 △스포츠 참여·관람 촉진으로 잠재 수요 확대 △스포츠산업 선도 기업 육성 △스포츠산업 선순환 생태계 기반 조성 등 4대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현재 37조원인 스포츠산업 시장 규모를 2018년까지 53조원으로 키우고 같은 기간 일자리를 23만명에서 27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체육활동 DB 구축해 건강관리 이번 계획의 핵심은 스포츠 정보 플랫폼 구축 등 IT와 융합에 있다. 정부는 2015년까지 국민 개개인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자신의 운동량 등을 체크하고 이를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저장·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국민 스스로 스포츠 활동, 체력 정보 등을 측정하고 평가·관리할 수 있는 스포츠 활동지수(SAI)를 2015년까지 개발해 맞춤형 운동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청소년부터 고령자, 여성·남성 등 다양한 계층별 기초체력과 운동능력 등을 제공한다.
개인은 이를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관리할 수 있고, 운동 종목별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다. 강수상 문체부 체육진흥과장은 “기존에 나이키 등 글로벌 스포츠기업은 운동관리 시스템을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정부는 국민들의 체육활동 데이터베이스(DB)를 축적해 2016년부터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것”이라며 “기업은 이를 활용해 다양한 스포츠 정보 관련 사업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골프존과 같은 체감형 스포츠 시뮬레이터를 장기적으로 야구, 축구, 양궁 등으로 확대해 국민들이 실내에서도 다양한 스포츠활동을 즐기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스포츠 무형 자산 가치 평가
금융 분야 지원 대책도 포함됐다. 스포츠마케팅업체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보유한 방송 중계권, 경기장 광고권, 스폰서십 대행권 등 무형자산과 스포츠 관련 기술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시스템을 내년까지 개발한다. 2016년부터는 기업들이 이를 담보로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공공기관의 보증을 받아 금융회사로부터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스포츠기업을 2018년까지 매년 20개씩 총 100곳을 발굴해 육성한다. 스포츠 용품과 서비스에 대한 품질 비교 정보를 분기마다 제공하는 ‘스포츠 컨슈머리포트’도 연내 발행할 계획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공공 및 민간 체육시설이 전국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스포츠시설 맵’도 구축한다. 이 DB를 이용해 누구나 체육활동을 쉽게 할 수 있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만들 수 있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