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최나연 몸 덜 풀렸나…스킨스게임서 '무일푼'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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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대만서 KLPGA 2014 시즌 개막전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4시즌 첫 대회인 ‘스윙잉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총상금 80만달러) 개막을 앞두고 열린 스킨스게임에서 ‘골프 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와 디펜딩 챔피언 최나연(26·SK텔레콤)이 한 푼의 상금(스킨)도 획득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5일 대만 타이베이 미라마르GC(파72)에서 2개조로 나눠 열린 ‘셀러브리티 채리티 스킨스게임’에서 대만 출신의 테레사 루(26)와 청야니(25)가 각각 조 1위를 차지했다. 박인비는 장하나(21·KT),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 테레사 루(26)와 조별로 걸린 10만달러의 상금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전반은 프로에 갓 데뷔한 ‘후배’ 리디아 고와 장하나의 상승세였다. 리디아 고는 초반 5개홀에서 승리하며 1만1000달러를 가져갔고 장하나는 4개홀에서 이겨 8000달러를 획득했다.
그러나 많은 상금이 걸린 후반에서 올해 일본 LPGA투어 상금랭킹 3위를 한 테레사 루가 날았다. 그는 10, 11번홀에서 잇따라 승리를 거두며 1만달러의 상금을 획득한 뒤 13번홀에 걸린 1만2000달러까지 챙겼다. 이어 비기는 홀이 많아지면서 마지막 18번홀(파5)에 5만9000달러가 걸렸다. 박인비를 포함한 4명 모두 2m 안팎의 짧은 버디 찬스를 맞았으나 테레사 루 혼자 버디를 성공시켜 총 8만1000달러의 상금을 독식했다.
버디 퍼팅이 번번이 홀 앞에서 멈추는 불운을 당한 박인비는 “퍼팅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본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청야니,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맞붙었다. 청야니는 초반 11개홀의 스킨을 따내며 3만3000달러를 획득한 뒤 17번홀에 걸린 2만5000달러까지 따내며 총 5만8000달러로 1위를 했다. 박희영은 2만2000달러로 2위를 했다. 지난해 이 코스에서 우승컵을 안은 최나연은 1개홀에서도 이기지 못하며 빈손으로 돌아갔다.
아마추어 시절 랭킹 1, 2위 자리를 다퉜던 김효주(18·롯데)와 리디아 고가 프로에서 첫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대회 조직위가 발표한 조 편성에 따르면 김효주와 리디아 고는 6일 오전 11시20분(한국시간) 같은 조로 편성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