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日 제치고 中수출 1위

50회 무역의 날

무역규모 1조달러 돌파…최대 수출·최대 흑자…'트리플크라운' 달성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대(對)중국 수출 1위 국가로 올라섰다. 세계 최대인 중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의 한국산 수입액은 올 들어 10월까지 15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입국 가운데 9.4%를 차지하는 것으로 가장 큰 규모다. 줄곧 대중 수출국 1위를 달려온 일본은 1332억달러(8.3%)에 그쳤다. 한국과 168억달러가량 차이가 벌어진 만큼 남은 두 달 동안 순위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어 대만 1306억달러(8.2%), 미국이 1234억달러(7.8%)로 각각 뒤를 이었다. 이처럼 대중국 수출이 늘어난 것은 전자제품과 응용기기 등의 수출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두 품목은 중국에서 화재·도난경보기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3%나 수출이 증가했다. 또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확대 등도 기여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 올해 무역 1조달러 달성, 수출·무역흑자 규모 사상 최대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 1조달러 돌파 시점은 6일 혹은 7일로 점쳐진다.

수출은 5600억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약간 더 늘어난 실적으로, 당초 정부 목표치였던 2.8%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사상 최대인 2011년 5552억달러 기록은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사상 최대가 예상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2010년 411억달러 흑자 이후 2011년 308억달러, 지난해 282억달러로 내리막을 걷던 흑자폭이 올해는 수출 증가 및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에 힘입어 43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산업부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50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열고 김관규 타타대우상용차 대표, 박봉균 SK에너지 대표, 김덕용 케이엠더블유 대표, 류흥목 한국공작기계 대표, 박상복 신흥글로벌 대표 등 5명에게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하는 등 무역진흥유공자 총 755명을 포상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