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광희시장…"백화점도 모피제품 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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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리 등 10분의1 값 판매…입소문 타고 매출 200%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예지동의 광장시장 수도직물부 2층 ‘패션존 SEED’. 이유신 전 서울모드패션전문학교 교수가 15명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열띤 강의를 하고 있었다. 이 전 교수는 “첫째 스토리를 담고, 둘째 트렌드에 맞추고, 셋째 손맛을 살려 옷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장시장도 패션교육 열기

전통시장이 패션 소비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싸구려 제품을 판다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좋은 품질의 패션상품을 합리적 가격에 판매하는 곳이란 인식을 갖게 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장시장과 함께 서울 신당동의 광희시장도 대표적인 예.
광희시장 상인들은 이탈리아 미국 북유럽 등에서 모피, 가죽 등 원단을 직접 구매한다. 임복규 광희시장 상인회장은 “백화점의 브랜드 제품이건 시장 제품이건 간에 해외에서 원단을 수입해 만드는 건 동일하지만 시장 상품은 인건비 광고비 등이 없어 저렴한 것”이라며 “백화점 브랜드 가운데 우리 상가에서 도매로 사가 라벨을 붙여 판매하는 제품도 많다”고 말했다. 광희시장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좋은 품질의 모피를 싸게 살 수 있는 곳’이란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백화점에선 최소 50만원, 최고 500만원에 이르는 모피 목도리를 광희시장에서 15만~40만원에 살 수 있어서다. 광희시장 2층에서 모피·가죽 사업을 15년째 하고 있는 김진수 사장은 “백화점에서 파는 밍크 제품 사진을 들고 와 같은 걸 찾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밍크와 모피 등의 판매가 200% 이상 늘었다”고 덧붙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