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 '아이디어보브', 쉽게 찾아 듣는 유튜브 음악 1월 美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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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공유서비스 '튜나이티드' 만든 '아이디어보브'“유튜브는 원곡부터 커버곡(원곡을 다른 사람이 부르거나 연주한 곡), 팝송부터 월드뮤직까지 다양한 음악 콘텐츠가 몰려 있는 음악의 보고예요. 여기서 이용자가 취향에 맞는 음악을 쉽게 찾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특별한 ‘음악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지난 6일 경기 성남시 삼평동 네오위즈 판교타워에서 만난 이인영 아이디어보브 대표는 “국내 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내년 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 높은 유튜브 연동 음악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튜브 음악감상 최적화한 서비스
유튜브 동영상 90%가 음악…4년간 소셜뮤직서비스 '한우물'
저작권 시비걸려 글로벌화 결심…국내외 창업경진대회서도 호평
벤처기업 아이디어보브가 내년 1월 정식 론칭할 계획인 ‘튜나이티드’는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음악 공유 서비스다. 유튜브가 제공하는 API(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간 통신에 쓰이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를 이용해 유튜브의 음악 동영상을 불러와 재생목록을 만들거나 취향이 비슷한 지인 등과 재생목록을 함께 편집·공유할 수 있다. 공유된 음악은 크롬캐스트처럼 모바일 기기를 리모컨처럼 활용해 PC나 TV에서 재생할 수 있다.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접목해 근처에 있는 사람들과 음악을 공유하거나 ‘비오는 날’ ‘우울한 날’ 등 감성을 기반으로 한 태그를 도입해 이를 바탕으로 추천도 할 수 있다.
‘음악 서비스로서의 유튜브’를 눈여겨본 것이 튜나이티드의 탄생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유튜브는 매달 60억시간이 넘는 동영상이 재생되는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다. 하지만 사용자의 인지도를 조사해 보면 ‘음악’ 서비스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보는 동영상의 90%가 음악과 관련된 것이고, 90%의 이용자가 유튜브를 음악 서비스로 인식하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매번 검색어를 입력해야 하고, 재생목록 공유 기능도 없는 등 음악 서비스로서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보브는 이 서비스로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 더블린에서 열린 창업경진대회 ‘트라이밸리 스타트업 위크엔드’에서 2등상을 거머쥐며 호평을 받았다.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주관한 ‘인터넷 서비스 메쉬업 캠프 2013’에서는 3등상을 받았다.
○저작권료 갈등으로 해외서 론칭
소셜 뮤직 서비스에 대한 발상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생인 이 대표가 음악 서비스 창업에 ‘꽂힌’ 것은 2010년. 당시 모바일 게임사와 IPTV 관련 기술회사에서 병역특례를 마친 이 대표는 ‘같이들을래’를 시작으로 싸이월드 미니홈피 음악이나 카카오뮤직과 비슷한 소셜 뮤직 서비스에 게임 요소를 가미한 ‘보노사운드’ 등 음악 공유 서비스를 꾸준히 만들었다. 포스코 신사업공모전 개인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EBS 창업오디션 ‘브레인 빅뱅’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주목받았다. 하지만 서비스를 내놓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유튜브 동영상을 외부 서비스로 꺼내 쓰려면 거액의 저작권료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마찰을 빚다 국내 서비스를 접었다. 그는 “국내 기업에만 저작권을 까다롭게 규제하는 ‘역차별’이 심하다”며 “해외에서 바로 서비스를 시작하려고 마음먹은 계기”라고 말했다.
직원 6명 가운데 대부분은 내년 1월 정식 론칭에 맞춰 미국 실리콘밸리로 옮겨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소셜미디어 마케팅 전문회사 구글 와일드파이어의 한국 공식파트너인 레드우드인터렉티브와 최근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 대표는 “지난 3년간 창업을 준비하며 험한 일도 많았지만 배운 것도 많다”며 “해외 시장에서 대표적인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