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추진위원장에 박호군·윤장현·김효석·이계안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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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수도권 출신 전면에…'인물난' 여전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8일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의 공동위원장으로 박호군 전 과학기술부 장관, 윤장현 광주·전남 비전21 이사장, 김효석·이계안 전 의원 등 4명을 임명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새정추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새정추 산하 소통위원회 위원장은 송호창 무소속 의원이, 대변인은 금태섭 변호사가 맡았다.
영남·충청권·여권 출신 없어…安 "십고초려해 인재 모실 것"
정치권 "신선함·중량감 떨어져"
○양당제 깨고 제3 대안 표방 이번 인선 결과를 살펴보면 수도권과 호남 출신이 각 2명이고 영남이나 충청·강원권 인사는 없었다. 박 위원장은 인천, 이계안 위원장이 경기 평택 출신이다. 김 위원장은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이곳에서만 내리 3선(16~18대)을 했다. 윤 위원장은 조선대 의대를 졸업하고 호남 지역에서 안과 의사, 시민운동가로 활약했다. 안 의원은 이번 인선이 수도권과 호남에 치우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제가 부산, 송 의원이 대구 출신”이라며 “앞으로도 여러 사람을 공동위원장으로 모실 계획이니 지켜봐달라”고 답했다.
안 의원이 기존 양당제를 깨뜨리고 제3의 대안 세력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 이번 인선에 여권 인사가 없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박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때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으며 김·이 위원장은 모두 민주당 간판으로 배지를 달았던 인사다. 윤 위원장은 그동안 정치권에 몸담지는 않았으나 야권지지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신한 인재 추가 영입이 관건 이번 인선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위원장은 인천시장, 이 위원장은 서울시장, 김 위원장은 전남지사, 윤 위원장은 광주시장에 각각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윤 위원장은 “(광주시장) 출마 문제는 공동위원장들과 상의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새정추는 앞으로 설명회와 정책토론회를 전국에서 개최해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내년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대비한 인재 영입에 나설 계획이다. 또 정책 콘텐츠를 개발하고 창당 실무 작업도 수행한다. 안 의원은 “십고초려라도 해서 훌륭한 인재를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인선 결과만 놓고 보면 신선함과 중량감이 모두 떨어진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참신하고 능력있는 인재를 얼마나 영입하느냐가 내년 지방선거 승리와 신당 창당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선 발표에 대해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각 당에서 탈락한 정치 지망생들이 모이는 또 하나의 이합집산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새정치를 하겠다는 뜻을 야권 분열 없이 이룰 수 있기를 바라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 새정치추진위원회 위원장 프로필
▶박호군=△인천(66) △서울대 화학과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화학 박사 △과학기술부 장관 △인천대 총장 △한독미디어대학원대 총장▶윤장현=△광주(64) △조선대 의대 △조선대 의학 박사 △아이안과 대표원장 △한국 YMCA 이사장 △광주·전남 비전21 이사장
▶김효석 =△전남 장성(64)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조지아대 경영학 박사 △중앙대 경영대학장 △16, 17, 18대 국회의원 △민주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이계안=△경기 평택(61) △서울대 경영학과 △현대자동차 사장 △현대카드·현대캐피탈 회장 △17대 국회의원(열린우리당)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