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誌 '2014 대전망'] 스포츠 '햇살 쨍쨍'…車·IT '조금 맑음'…국방·에너지 '흐림'

업종별 투자 기상도

올림픽·월드컵 등 경제효과 1500억달러
여행업계도 '고공행진'
“스포츠·자동차·정보기술(IT)에 투자하라.”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전망이 밝은 업종으로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둔 스포츠, 4년 만에 회복세로 돌아선 자동차, 클라우드컴퓨팅으로 도약 중인 IT 소프트웨어를 꼽았다.

스포츠 산업은 러시아 동계올림픽, 브라질 월드컵, 스코틀랜드 영연방경기대회 등 내년에 열릴 세 가지 대형 이벤트를 계기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계권, 스폰서 계약, 상품판매와 입장료 수입 등 스포츠 관련 경제효과가 1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추산했다.

세계 3대 스포츠 프랜차이즈인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등 축구팀들은 내년에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TV 계약 흥행으로 큰 수익을 내고 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들은 2013~2014시즌에 분기당 수입이 30억파운드(약 47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딜로이트는 분석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도 국내 방송 중계권 수익이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4년간 부진했던 자동차 산업은 2014년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암울하지만 중동·아프리카·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승용차 등록 대수가 전체적으로 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후 차량이 1억대에 달하는 미국에서는 내년 신규 등록 차량이 9% 늘어나며 활기를 띨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을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 이머징마켓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자동차 수요도 호재다. 인도는 내년부터 닛산이 소형차 ‘닷선’을 재출시하면서 소형차 시장에서 세계 최고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IT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업종의 내년 전망도 밝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업과 정부의 소프트웨어 소비는 6.2% 상승하고, 이 분야 전문 컨설턴트의 수입도 평균 5.7%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IT 분야에서는 원거리 서버에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크다. 클라우드 내 데이터는 사이버 범죄에 취약하지만 기업들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결국 클라우드에 올라탈 것이라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이다.

‘빅데이터’ 추세 역시 내년에 더 탄력을 받아 광고에서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에서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시장은 앞으로 수년간 매해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여행산업은 내년 아시아에서 7.9%, 세계적으로 5.3% 성장해 2010년 이후 최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머징마켓의 여행객 증가는 폭발적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 관광객은 전년보다 31%를 더 소비했다. 이윤 폭을 줄인 저가 항공사들의 도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반면 국방과 에너지는 암울한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국방 분야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의 여파가 가장 크다. 미군 철수로 안보지출이 줄어든 데다 민주당과 공화당 간 재정 갈등으로 미국 국방비 지출은 10% 이상 줄었다. 록히드마틴 등 대형 방위산업체들은 이미 이머징마켓이나 상업용 우주산업 분야로 눈을 돌렸다.

에너지 분야는 미국 셰일오일과 캐나다 오일샌드로 인해 지각변동을 겪을 전망이다. 새로운 공급이 수요를 추월하면서 유가 상승을 저지할 것이고 미국의 하루 에너지 생산량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