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코노미스트誌 '2014 대전망'…자원 강소국 'S·M·S'가 뜬다

경기회복 힘입어 美기업이 M&A 주도

< S·M·S : 남수단·몽골·시에라리온 >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의 남수단, 잠비아, 시에라리온과 아시아의 몽골 부탄 마카오 등이 내년 세계 경제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이 세계 경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7일 한국에서 한국경제신문이 독점 발간한 ‘2014 세계경제 대전망’을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세계 12대 고속성장 국가는 아프리카와 아시아가 사이좋게 나눠 가질 전망”이라며 “오랜 단골이던 중국은 목록에서 빠졌다”고 전했다. 내년 고속성장이 예상되는 국가들의 공통점은 경제 규모가 작지만 자원 등 특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남수단의 GDP 증가율이 35%로 세계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남수단은 풍부한 석유 매장량으로 대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몽골(15.3%), 시에라리온(11.2%), 투르크메니스탄(9.2%), 동티모르(8.5%)와 잠비아(7.9%) 역시 철광석 천연가스 등 지하자원이 성장의 원동력이다. 부탄(8.8%)은 인도로 수출하는 수력 전기에서, 마카오(13.5%)는 카지노에서 큰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리비아와 이라크는 전후 재건 사업으로 각각 8.8%, 8.5% 성장할 것으로 점쳐졌다.

2010년 이후 하락해온 세계 경제 성장률은 내년 반등해 3.6%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강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미국은 글로벌 10대 기업 대부분과 50대 기업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세계 인수합병(M&A)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 경제는 약하게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남유럽과 북유럽 간 명암이 크게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정보기술(IT) 분야가 유망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4%로 예상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회복지 지출과 대기업 길들이기, 일자리 창출 등의 정책을 펴겠지만 강력한 친기업적 분위기 속에서 시행할 것”이라며 “내년 3.4% 성장한 뒤 10년 후에는 약 4%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