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제품에 디자인을 입히다

디자이너·中企의 협업 'SETEC 서울 아트쇼'
신진 미술작가들과 중소기업이 협업한 제품 전시회 ‘SETEC 서울 아트쇼’가 지난 11일 서울 대치동 SETEC에서 열렸다. 오는 15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회는 눈에 띄는 기획전이 있다. 미술품 자산관리 중개 및 전시기획업체 아트앤에셋(대표 하현정)이 주최하고 한일월드(정수기 제조업체), 아미코스메틱(화장품), 알파색채(물감), 아트하우스(완구) 등 15개 업체가 참가한 아트콜라보레이션이 바로 그 것. 이재은(공예), 김수진(서양화), 오유미 씨(서양화) 등 18명의 중견 및 신진 작가들이 디자인한 중소기업 제품이 전시됐다.

이 작가는 자개를 이용해 한일월드 정수기 제품에 한글 디자인을 입혔다. 강화영·김주형 작가는 더블유제곱(패션업체)사의 안경 케이스와 데님가방 제품에 섬유 디자인 작품을 앉혔다. 하현정 대표는 “대기업은 자금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인기 작가들을 채용하거나 자체 디자이너를 두고 제품 디자인을 할 수 있지만 중소·영세기업은 그럴 여력이 없다”며 “서울시가 지원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작가와 중소기업 간 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전시회에서 반응이 좋은 제품에 대해서는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가와 중소기업 간 협업은 △제품의 이미지에 맞는 작품의 저작권을 구입해 상품 디자인에 활용하는 방식 △작가에게 기업의 콘셉트에 맞는 작품 디자인을 주문하는 방식 △작가의 작품 이미지를 광고 이미지로 사용하는 방식 등이 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