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니 누드사진'에 낚인 G20 대표들…2011년 회의때 해킹 당해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프랑스 영부인 누드 사진에 낚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G20 정상회의 대표단이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부인 카를라 브루니(사진)의 누드 사진이 첨부된 메일을 열었다가 해킹당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1년 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은 ‘브루니의 누드 사진을 보려면 여기를 누르라’는 메시지가 담긴 이메일을 받았다. 첨부파일을 연 대표단의 PC는 트로이의 목마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대표단 가운데 10여명의 PC가 바이러스에 직접 감염됐고, 감염된 뒤 PC에서 자동으로 이메일이 발송되면서 2차 피해가 확산됐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메일을 받은 거의 모든 사람이 첨부파일을 열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G20 대표단 이외에 체코, 포르투갈, 불가리아, 헝가리, 라트비아 등 참관국 대표들도 감염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의 주체와 목적은 아직 조사 중이다. 데일리메일은 “해킹 진원지는 중국으로 여겨지지만 아직 어떤 정보를 빼갔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대표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