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알짜 미분양 단지] '양도세 감면' 혜택 잡아라…마포·영등포, 왕십리뉴타운 '주목'

마포·영등포 '브랜드' 대단지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 계약금 정액제·발코니 무료확장

왕십리·답십리·가재울뉴타운
KCC 스위첸, 왕십리역 인근…DMC파크뷰 자이, 4300 가구
연말 양도소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주거여건이 좋은 서울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한강변과 가까워 조망권이 좋은 서울 현석동 ‘래미안 마포 웬스트림’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 종료일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 아파트보다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규분양의 경우 분양 일정상 계약까지 한 달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연말까지인 양도세 감면을 받기가 쉽지 않아서다. 반면 미분양 아파트는 선착순으로 계약이 가능해 연말까지 분양가의 10%인 계약금만 납부하면 된다.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에 따라 연말까지 전용면적 85㎡ 이하이거나 6억원 이하인 신규·미분양 주택을 구입할 경우 5년간 양도세가 면제된다. 취득한 주택을 처분할 때 발생하는 차익에 세금을 매기는 ‘양도세’는 매입과 매도시기를 잘 선택하면 상당한 이익을 거둘 수 있는 만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내집 마련과 세제혜택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만큼 교통이 좋은 역세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교통·주거 여건 좋은 마포·영등포 일대

광화문과 여의도 등 오피스 밀집 지역은 물론 한강변과도 가까워 주거 여건이 좋은 서울 마포구와 영등포구 일대에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짓는 이른바 ‘브랜드’ 아파트가 많다. 삼성물산이 마포구 현석동에서 선보인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은 한강 조망은 물론 한강시민공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최고 35층 높이로 10층 이상 대부분의 가구에서 한강을 볼 수 있다. 기부채납한 소공원(6000㎡)까지 합치면 녹지율이 단지 전체 면적의 52%에 달한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마포구 아현동에서 분양 중인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는 계약금 정액제와 발코니 무료 확장을 제공한다.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 11구역에서는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가 선착순 분양 중이다. 일반물량의 97%가 전용면적 59~84㎡로 이뤄져 양도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내집 장만을 고려하는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초기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로 2회에 걸쳐 납부할 수 있다.

○왕십리·가재울·답십리 뉴타운 대단지 왕십리뉴타운 1구역 텐즈힐은 일부 가구에 중도금 무이자와 발코니 무료확장, 이사비 제공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GS건설·대림산업 등 4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시공한 단지로 1702가구 대단지다.

KCC건설은 왕십리뉴타운 인근 하왕십리동에서 ‘왕십리 KCC 스위첸’을 분양 중이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과 5호선 행당역 및 2·5호선과 중앙선, 분당선으로 환승 가능한 왕십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과 두산건설은 동대문구 답십리 16구역을 재개발한 ‘답십리 래미안 위브’를 분양 중이다. 잔여물량에 대해 분양가의 50%까지 무이자 융자를 지원하며 발코니 무료 확장도 제공한다. 2652가구 대단지로 서울 동북권의 중심주거지로 조성된다. GS건설·SK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 4구역에서 ‘DMC 파크뷰 자이’를 분양하고 있다. 4300가구 대단지로 양도세 혜택을 볼 수 있는 물량이 일반분양 1550가구 중 74%인 1150가구에 달한다. 경의선 가좌역과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이 가까운 데다 최근 기업 입주가 시작된 상암DMC와도 인접해 향후 개발 기대감이 높다.

○교통·개발호재·브랜드 따져봐야

미분양 아파트라고 모두 똑같은 것은 아니다. 입지와 분양가 등 상품성이 나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침체로 일시적인 미분양 아파트도 많아서다. 잘만 고르면 흙속에 숨겨진 ‘진주’를 찾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실수요자라면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도 내 집 마련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아파트 구입에 앞서 단지 입지와 주변 환경, 교통 편의성 등을 가장 먼저 살펴보라고 말한다. 입지가 좋은 곳은 주택시장 상황이 호전되면 집값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기업 이전이 예정돼 있는 등 대형 개발 호재가 있다면 더욱 좋다.

입주한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아파트들이나 계약률이 60~70% 이상 되는 단지도 매입 환경이 좋은 곳으로 꼽힌다.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나 대형 건설사들이 지은 이른바 ‘브랜드’ 아파트를 계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가격 하락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교통이 편리한 지하철 역세권에 있는 미분양 아파트는 임대사업 목적으로 구입하기에 좋다. 하지만 분양업체가 이야기하는 거리를 믿지 말고 직접 지하철 역에서부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봐야 한다. 인근 중개업소를 찾아 주변 시세를 알아보는 것도 필수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입주를 앞둔 알짜 미분양 아파트를 찾으려면 꼼꼼한 현지 분석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